유통업이 완전 개방되면 백화점은 말 그대로의 쇼핑이나 아이쇼핑만을 위한 곳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96년초부터 유통업체 매장면적 제한이 없어져 세계유수의 백화점이 들어오면 「백가지」물건이 아니라 예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세계 각국의 벼라별 상품들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만화점」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만화점」은 물건이 쌓여있는 곳이 아니라 귀족적인 여유와 감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차원의 쾌적한 고객편의시설에서 나타날 것이다. 예컨대 아기를 데리고 백화점을 찾은 주부들은 요람에 아기를 눕히고 쇼핑을 할수도 있고 화장실에는 기초화장품이 비치돼 화장을 손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첨단의 공기정화시설로 탁한 공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물론 일본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전제품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아기자기한 문구류등 팬시제품이 널찍한 백화점을 현란하게 장식할 것이며 지하층 식품코너는 각국의 토속음식들이 미식가들을 유혹할 것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시장을 훤히 알고있는 미스코시 다카시마야 세이부등 일본의 주요백화점들이 우리 백화점업계에는 적잖은 충격을,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의 K마트나 시어즈로벅, 네덜란드의 마크로, 프랑스의 카푸등도 국내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으나 이들은 값이 싼 생필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양판점 형태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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