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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해에도 중동평화회담 성사돼야(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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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해에도 중동평화회담 성사돼야(세계의 조류)

입력
199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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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회담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임이 분명한 테러리스트들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민 공격이 점증하는데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고 어떠한 변명도 받아들여 질 수 없다. 그러한 모든 야만적인 행위는 어디서 발생했건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건 온세계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어린 학생들을 살상하거나 불구로 만들기 위한 목적의 냉혈동물적인 이번 공격은 특히 야비한 지령이었다. 이슬람 호전주의단체인 하마스는 이번주 아풀라의 이스라엘인 거주지역 학생들을 태워오던 버스 바로 옆에서 발생한 폭탄차량을 이용한 공격을 대담한 행동이라고 격찬했지만 이는 단세포적이고도 끔찍하고 사악한 겁쟁이의 행동이었다. 또 야세르 아라파트가 그같은 행위에 대해 즉각적이고도 철저한 비난을 하지 않은 것은 그가 정치적 용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한 단면이었다.

 20여년동안 팔레스타인에 관한 한 유일한 합법적인 대표기구라고 주장해 온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이 입을 열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의 라빈총리가 지난달 헤브론 사원 이슬람숭배자 공격사건이 발생하자 신랄히 비난하고 『이스라엘인이 벌인 범죄』라며 오히려 조사를 해보라고 공식 지시했던 사실과 함께 더욱 충격적이다.

 아라파트의 침묵은 그가 독자적인 결정권한이 없다는 신호이다. 이것은 나아가 그가 지도력 부족으로 팔레스타인내에서 지위가 점차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적대적인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좌절해 있지만 헤브론사원 학살사건이후에도 평화협상이 지속됐듯이 이번주에 발생한 아풀라 폭탄공격사건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유지될 것이다. 급진주의자나 광신자들은 새로운 양상의 테러를 벌여 평화협상을 방해하려고 기를 쓰겠지만 현재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할 것 없이 평화협상 반대자들이 눈에뛰게 소수파로 남게 됐다. 그러나 상대적인 평화상태하에서 공존하는 양자가 서로 의심하게 되면 의심이 더욱 깊어지는 것처럼 야만적 행위는 누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같은 비관론에 대한 가장 좋은 해답은 미치광이들이나 호전주의자들에 구애받지 않고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같은 견디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에서도 협상자리를 지키는 이스라엘정부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번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벌인 행위에 대한 적절한 비난은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강조하는 것이어야 했다.【정리=박진렬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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