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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무서운 신인 돌풍/막강한 경쟁력·풍부한 자금바탕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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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무서운 신인 돌풍/막강한 경쟁력·풍부한 자금바탕 급성장

입력
199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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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목재·건설·골프장까지 진출/신호그룹­한국강관 전격인수 “깜짝쇼”/나산그룹­백화점 사들여 유통업 부상/거평그룹­천억원대  대한중석 “꿀꺽” 재계에 「무서운 신인들」이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관심권밖에 있던 신진기업들이 덩치 큰 부실기업들을 단숨에 삼키면서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가며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사이 급부상한 재계의 「기린아」들은 막강한 경쟁력을 무기로 의외의 업종에 종횡무진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끝없는 자금력과 깊이를 잴 수 없는 잠재력―. 바로 이런 점들이 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무서운 신인들의 대표주자는 제지업계의 맞수인 한솔제지와 신호그룹. 지난 91년11월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올때만 해도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한솔제지는 지난해말 목재보드회사인 동인보드와 코리아나종합건설을 인수한데 이어 연초에 여주의 골프장 「클럽700」을, 2월25일에 봉명그룹계열의 동창제지를 잇따라 인수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93년까지 불과 2년동안 조림 목재가공 약품 무역 레저업종의 6개기업을 거느린 기업군으로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엄청난 「확장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력업종인 한솔제지도 92년5월 대형인쇄용지시설을 갖춘데 이어 올해초 대전에 백판지공장을 착공하는등 국내 굴지의 종합제지회사(연간 매출 5천억원)로 군림하게 됐다. 2000년 3조원매출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부실기업인수 「전문」회사로 소문난 신호그룹은 지난 2월 한국강관을 전격 인수하면서 또한번 재계를 긴장시켰다. 지금까지 10개에 가까운 부도업체를 인수해 우량기업으로 키워온 신호의 무궁무진한 저력과 자금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신호는 제지업계 말단사원으로 출발한 이순국현회장이 82년 인수한 삼성특수제지의 후신으로 현재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강관도 신호의 「명성」을 듣고 기업경영을 먼저 제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6천억원에 이른 신호는 한국강관(매출 2천억원규모)을 인수하면서 1조원매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영동백화점을 인수한 나산그룹도 「무서운 신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안병균현회장(46)이 80년 설립한 나산실업을 모체로 의류 유통 레저 건설업등 7개 계열사를 둔 나산그룹은 백화점인수와 함께 영동이 갖고 있던 서울·경기지역의 3천여평 백화점부지도 함께 사들여 단숨에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나산실업이 창업이후 15년간 연평균 40%의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전선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안회장이 70년대 「초원의 집」「무랑루즈」등 음식점 경영과 부동산투자로 조성한 거대한 자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나산은 이밖에도 제주 함덕지구, 전북 고창, 경기 광릉등 주요지역에 레저센터 건립을 준비중이다.

 재계에 이름조차 알려져있지 않았던 거평도 2월말 순자산가치가 2천억원을 넘는 대한중석을 단숨에 삼키면서 재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주)거평 거평건설 거평관광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평그룹은 「땅부자」로 소문난 나승렬현회장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커온 기업이다. 거평은 전체 자본금이 1백75억원인데다 지난해 매출액이 1천억원미만에 불과해 아직은 중견기업에 가깝지만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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