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금 전달방법·횟수 등 차이/공사비·서원장 매개설도 갈려 상무대이전공사 시공업체인 청우건설의 조기현회장이 동화사대불건립비로 시주했다는 80억원의 행방은 부처님만이 알고 있는것일까. 조회장의 80억원 시주여부와 방법등을 둘러싸고 관계자들이 저마다 다른 말을 하고있어 이 돈의 행방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조회장의 시주금에 관계된 사람은 조회장 자신과 서의현총무원장, 대불건립공사 총감독인 현철스님, 그리고 대불공사초기 동화사의 재무국장이었던 선봉스님등 4명. 이들 모두가 저마다 다른 말을 하고있거나 같은 사람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말을 바꾸고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있다.
우선 80억원의 시주사실 자체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있다. 조회장은 지금까지 검찰과 국방부특검단조사에서 상무대공사비 유용액 2백27억원중 80억원을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 건립비로 시주했다고 진술해오고 있다.
그러나 동화사 재무국장이었던 선봉스님은 최근 양심선언을 통해 대불건립비로 시주된 조회장의 돈이 한푼도 들어오지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불공사 총감독인 현철스님은 8일 동화사를 방문한 민주당조사위원들에게 조회장으로부터 시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주금의 전달방법을 놓고도 말이 제각각이다. 조회장은 8일 자신의 4차공판에서 『8차례에 걸쳐 80억원을 시주했으며 이가운데 5번은 조계사 총무원 사무실에서 현철스님에게, 3번은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서총무원장에게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와는 달리 현철스님은 8일 민주당조사위원들에게 『내가 직접 조회장에게서 80억원을 받았다』면서 서총무원장의 중간 매개설을 전면 부인했다. 서총무원장자신은 한때 『보시금 받은 것이 무슨 문제냐』면서 시주금받은 것을 인정하는듯 했다가 최근들어서는 『조회장으로부터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변 하고 있다. 민주당조사위는 현철스님이 서총무원장을 보호하기위해 고의로 관련부분을 은폐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있다.
시주금을 받은 횟수에대해서도 말이 다르다.조회장은 8차례라고 했지만 현철스님은 민주당조사위원들에게 11차례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검찰조사에서는 13차례에 걸쳐 시주금을 받았다고 진술했었다. 돈을 받은 장소 역시 일치하지않는다. 현철스님은 『조회장이 동화사로 직접 가져왔거나 내가 조회장의 서울 사무실에 가서 받아왔다』고 말해 조회장의 진술과 달랐다.
대불건립 총공사비규모가 사람에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도 의혹을 더하는 대목이다. 현철스님은 지난 3월 검찰조사에서는 1백10억원이라고 했다가 민주당 조사위원들에게는 1백56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봉스님은 양심선언에서 60억∼70억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조사위가 대구시에서 입수한 자료에는 70억원으로 나타나있다. 이 자료는 동화사측이 정부보조금을 받기위해서 정밀하게 견적을 뽑아 작성한 것이다. 조회장의 시주금 80억원부분을 공사비에 포함시키기 위해 동화사측이 대불 공사비규모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민주당조사위는 이같은 의혹과 엇갈리는 진술을 모아 검찰에 제시할 예정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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