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직 비율 일 웃돌아 한국은행은 지난 1년간 무인점포가 대거 설치되고 지점업무에서 「인력」비중이 줄어드는등 은행전산화가 빠른 진전을 보였다고 9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직원수는 사상처음 전년보다 0.2% 감소한데 반해 전산인력은 오히려 3.7%나 늘어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은행원중 전산직원수의 비율은 3.5%를 기록, 일본 도시은행 평균전산인력비율(3.1%)을 앞질렀다.
국내은행들의 전산화속도는 은행자동화수준을 나타내는 현금자동지급기(CD/ATM)대수와 점포당 직원수에서 잘 나타난다. 작년말 현재 CD/ATM설치대수는 총 1만2천4백84대로 1년새 28%나 늘어났으며 이중 ATM대수는 3배이상 증가했다. 무인점포확대와 전산인력확충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맡으면서 은행점포별 평균직원수도 21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은행전산망의 확충으로 최근 1년간 CD/ATM을 통해 ▲자기앞수표를 인출하고 ▲타은행계좌에 돈을 송금하며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시행됐다. 또 무역업무가 자동화됐고 타행송금한도가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확대됐다. 은행들은 올해도 전산능력확대에 최대역점을 두고 전산투자규모를 작년보다 30%이상 늘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은행전산망은 광케이블화재사고와 같은 크고 작은 온라인사고와 고객신용정보의 공유체계 미비로 선진국수준을 따라가기엔 아직도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국내은행간에는 신용정보전산망이 마련돼있지 않아 ▲부도를 낸 불량거래자나 ▲불량거래자에서 해제된 개인·기업등의 정보를 다른 금융기관에 전달하는데 무려 1주일이나 걸리고 있다. 이때문에 부도를 내고도 다른 은행에선 버젓이 거래하거나 부도해제됐는데도 불량거래자로 낙인찍혀 계속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실정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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