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신경… 원로·중진·소장 고루 참여케/종정 「금지교시」 돌발변수… 충돌방지 고심 조계종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10일 열릴 전국승려대회 봉행위를 구성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이번 승려대회를 발판으로 종단개혁을 본격화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봉행위는 전국승려대회에 ▲종헌·종법개정을 포함한 종단개혁안 ▲개혁을 이끌어갈 개혁회의(가칭) 조직과 인선 ▲서의현총무원장 및 총무원집행부 사퇴 ▲중앙종회 해산안등을 안건으로 상정,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승려대회가 순조로이 열릴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서암종정의 승려대회 금지교시로 양측의 충돌우려가 높아져 대회 자체를 무난히 치르는것이 봉행위의 큰 임무가 됐다.
범종추측은 대세는 개혁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승려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총무원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종추는 또 봉행위 구성과정에서 종단전체를 대표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개혁의지를 계속 견지할 수 있는 조직과 인물의 선정을 놓고 고민해왔다. 승려대회가 승려대중이 직접적인 방식으로 개혁을 이끌어갈 개혁회의에 초종헌적인 권한과 권위를 부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현직 종정인 서암 서옹스님을 증명으로, 대회장에 혜암스님을, 봉행위원장에 탄성스님을 추대하고 원로·중진급 승려 2백70여명을 고문 지도위원 봉행위원회에 참여시킴으로써 봉행위가 대표성을 띠도록 노력해왔다.또 중앙종회의원 75명중 서총무원장과 총무원집행부를 제외한 67명을 명단에 넣어 종단전체를 끌어안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와 함께 봉행위의 실무를 담당할 상임위원회엔 범종추상임대표중의 한 사람인 도법스님을 위원장으로 조직 ·정책·재무·총무등 9개위원회에 범종추관계자들을 비롯, 소장 개혁세력을 포진시켜 개혁성을 담보토록 했다.
그러나 서암종정이 대회 자체를 거부하고 나선데다 봉행위 구성원들이 상호동의가 아닌 범종추의 추대형식으로 된 점등이 승려대회와 개혁회의의 적법성과 정통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범종추는 이를 감안해 승려대회가 명실공히 종단의 개혁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도록 범종추참가단체와 전국승가대연합등을 동원해 최대한의 인원이 참석토록 하는데 역점을 두는 한편, 정책위원회를 통해 승려대회이후 개혁회의 조직과 인선 및 개혁수순을 짜고 있다.
개혁회의는 3∼5개월동안 종헌·종법을 개정한 뒤 이에 따라 종단의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다는것이 범종추측의 복안이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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