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한달여유 「어용대회」 가능성 총무원장직 사퇴가 시간문제처럼 점쳐지던 서의현원장이 날마다 말을 바꾸어 퇴진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지난 5일 원로회의에서 서원장 즉각사퇴가 결의되기 전후 서원장은 원로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6일 총무원 집행부기자회견을 통해 「즉각사퇴 거부」의사를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7일에는 아예 원로회의 절차를 문제삼아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
불교계에서는 서원장의 이같은 태도를 정평이 난 특유의 버티기작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원장은 86년 처음 원장을 맡은이후 어려운 고비마다 마지막까지 버티며 반대파를 각개 격파하고 회유하면서 대세를 뒤엎는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왔다.
사퇴직전까지 갔던 88년의 봉은사사태와 91년 반대파의 퇴진 요구파동 때도 막후절충을 통해 자리를 지켰다.
이런 전력으로 볼때 그는 사퇴를 돌이킬수 없는 대세로 판단하고 있지만 최소한 8월까지로 돼있는 현임기를 보장받아 명예로운 퇴진방법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에서는 서원장이 사법처리만 피해간다면 범종추가 주도하는 개혁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최소한 오는 5월 중순까지 원장으로 남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려대회 개최―종회인준―개혁추진기구 구성등의 과정을 거치는 개혁작업이 최소 1개월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10일 열리는 승려대회에서 개혁안이 나오면 관례상 최소 7∼15일의 공고를 거쳐 개혁안을 인준할 종회가 열리게 된다. 종회에서 개혁안이 인준되면 현 총무원 집행부를 대신해 실무를 맡을 개혁기구가 구성돼야 한다.
이런 절차상의 여유를 근거로 여론만 가라앉으면 서원장이 「어용성 승려대회」를 열어 국면을 반전시킴으로써 체제를 유지시키는 「굳히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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