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대여압박」 수위높여/UR비준저지 장외투쟁 돌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주,「대여압박」 수위높여/UR비준저지 장외투쟁 돌입

입력
1994.04.09 00:00
0 0

◎“정부실책에 여론공감대” 판단/“정국경색돼도 책임적다” 계산/재야와 제한협력 「안전판」마련 향후부담도 줄여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기치를 올렸다. 민주당은 8일상오 마포당사에서 「UR비준저지 투쟁위원회」출범식과 현판식을 가진데 이어 국회에서 국민 신정 새한국당 및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장외투쟁을 통한 UR비준저지실행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이로써 민주당은 대여투쟁을 위해 재야를 포함하는 범야권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공동집회를 갖거나 제각기 별도의 행사를 연쇄적으로 열어 정부·여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 계획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의 파고가 높아질것은 불문가지다. 

 이들 야권은 특히 UR문제에 관한한 이회창국무총리의 사과담화와 농림수산부장관경질에서 정부실책에 대한 여론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공세의 수위도 한껏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정국이 극도로 경색되더라도 야당에 돌아올 책임의 몫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민주당은 우선 주말인 9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될 장외집회가 야권의 UR투쟁수위를 결정해줄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집회장소를 보라매공원으로 잡고 있는것만 봐도 이 문제에 관한 야권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장외집회를 민주당등 야당이 앞장서 주최하는것은 아니다.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집회에 야당이 연사파견을 통해 참여하는 형식을 갖추는것이다. 여기에는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야당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렇다고해서 아직은 야당공세의 강도가 달라질것으로 볼 수 없다. 

 이날 출범한 민주당의 투쟁저지위는 이기택대표를 위원장으로 했다. 민주당이 이같은 대형기구를 가동시키기는 처음이다. 

 민주당은 재야와 연대한 집회참석 외에도 당이 주관하는 별도의 집회를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 우선 오는 15일 모로코에서 있을 예정인 UR각료의정서 서명이후 민주당주최의 군중집회를 개최하고 비준저지 서명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대표는 이날 『농민은 물론 대다수국민과 학생등이 반대하고 있는 UR비준저지를 위해서는 우선 정부·여당에 자극을 주는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회안에서는 물론 옥외서라도 집회를 통해 여론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장외투쟁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한정의 장외투쟁이 자칫 곤란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재야와의 연대투쟁을 연사파견이라는 한정된 형태로 「국한」하고 당이 별도로 집회를 갖는 방식을 취하는것도 이같은 지적과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9일부터의 장외집회가 우리당과의 공동주최가 아니라 연사파견이라는 제한협력이라는 점에 유의해달라』며 『당 자체의 집회가 반드시 옥외집회가 될것인지도 검토를 거칠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등 야권은 이번 투쟁에서 정부·여당보다 도덕성확보에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자신하고 있다. 이날 상오 국회에서 열린 야4당과 범국민운동본부의 연석회의에서도 이부분에 대한 결의를 분명히 했다. 야권은 대통령에게 UR재협상의 결단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모처럼만에 대여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따라서 공세의 수위가 쉽게 수그러질것같지는 않다.【조재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