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경륜”… 하타 0순위/대장상등 요직역임… 정치영향력 막대/「하타대안」 와타나베도 물망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일본정가의 최대의 관심사는 후임총리의 선출문제와 이와 더불어 계속될 정계재편으로 쏠리고 있다.
○연정수뇌 물밀조율
연립여당수뇌부가 이날부터 이미 새로운 총리옹립을 위한 물밑조정에 들어간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총리후보로 신생당대표이자 외무부장관을 겸하고 있는 하타 쓰토무(우전자)부총리(58)와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자민당의원(70·전 부총리겸 외무부장관), 후나타 하지메(선전 원)신생당의원(40·전과학기술처장관)등 2∼3명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만만치않은 경륜과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총리후보로 떠오르는 이는 역시 하타 신생당대표다. 그는 자민당에 몸담고 있던 지난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현 신생당대표간사와 함께 「개혁포럼 21」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선거제도개혁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치제도개혁을 주장해 왔다. 그후 하타는 젊은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그림자총리」라고 불리는 오자와씨의 후원을 받으며 자민당을 탈당, 신생당을 만들어 대표에 오른뒤 정치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 하타는 자민당이 재집권에 실패, 연립정권이 구성될 당시 호소카와총리에 앞서 가장 강력한 총리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연립여당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혀왔다. 자민당시절 뛰어난 추진력과 능변으로 대장상을 비롯한 요직을 일찌감치 역임한바 있다.
○사회당등 설득 변수
그러나 하타신생당대표가 총리가 되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여립여당의 세력분포라고 할 수있다. 현재 연립여당은 오자와로 대표되는 신생당과 이치가와(시천웅일)서기장이 이끄는 공명당의 「이치이치라인」(양당의 수뇌부의 이름을 딴 조어), 여당내 최대 파벌인 사회당과 민사당, 신당사키가케의 두그룹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 따라서 하타대표가 총리가 될 경우 가뜩이나 신생당주도의 정국을 비난해온 사회당그룹은 더이상 참지못하고 연립여당에서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생당으로서는 결정적인 파국을 막고 사회당을 비롯한 타당을 여당내에 묶어두기위해서라도 총리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요직인 관방장관자리를 사회당에 배분하는 카드를 제시할 것이다. 또 그밖에 각료의 비율을 조정하면서 타당에 설득작전을 펴 「하타총리」라는 카드를 관철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하면서도 하타씨의 총리기용을 가장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여당내의 역학관계분석을 기본틀로 하고 있다. 물론 자민당으로서는 옛날 자민당에서부터 정치생활을 시작한 하타씨가 총리가 되는 편이 대여협상면에서나 친밀도에서 유리하기때문에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
○정계대개편모험 불원
와타나베씨의 경우는 하타의 총리기용카드가 실패로 끝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회당을 비롯한 연립여당의 일부가 신생당주도의 총리만들기에 반발, 여당에서 뛰쳐나가는 경우에 쓸 숨은 카드이다. 이렇게 될 경우 원내 최대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연립여당을 구성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당이 탈당하면 현재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던 일부 정당이 야당이 되고 자민당에 뿌리를 대고 있는 신생당과 자민당이 8개월만에 여당으로 복귀하는 「상전벽해」의 정계개편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와타나베의 총리기용예상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지는 못한편이다. 자민당의 붕괴와 새로운 정치개혁으로 한껏 고양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일시에 허무는 모험을 현정치권이 선뜻 하기힘들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정가 일부에서는 이 두사람이 모두 연립여당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 신생당의 젊은 리더 후나타씨를 내세우는 안도 나오고 있지만 대세는 아니다. 호소카와의 사임으로 공백이 생긴 연립여당의 구심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후계자선출작업이 시작됐지만, 십인십색이라는 구조적한계를 안고 있는 일본의 정국구도상 후임자선정문제가 난항을 겪을 것은 분명하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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