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 투자하세요” 세일즈… “한국개방 장애는 관료주의” 일침 『금융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은 개방과 국제화 뿐입니다』
방한중인 영국의 폴 뉴월(PAUL NEWALL)런던시장은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주최 조찬대화에 연사로 나와 세계금융시장에서 런던의 위상과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국제화방향에 대해 1시간30분동안 강연했다. 국내언론계 학계 금융계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조찬회에서 뉴월시장은 국내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현지유치를 위해 시종일관 영국의 우호적 경제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세일즈맨 시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시티가(THE CITY OF LONDON)」로 상징되는 런던금융시장은 현재 72개국 5백26개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는 세계금융의 「메카」. 영국외환시장의 하루거래량은 뉴욕과 동경의 거래량을 합한것과 맞먹고 전세계 증권거래량의 58%가 런던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제채권·금융선물거래, 기업인수합병, 선박중개등에서도 런던은 단연 앞서고 있다.
뉴월시장은 런던이 세계금융중심지로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 『모든 국가, 모든 투자자에게 편견이나 불이익이 없이 자유경쟁원리에 따라 국내시장을 개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런던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은 미국인이며 영국기업인연합의 런던지부부총재는 독일인이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유럽경제가 심각한 실업과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영국만이 비교적 경제안정을 누리고 있는 원동력을 시장개방에서 찾았다.
국내시장의 법적 제도적 문턱을 낮추면 많은 외국업체가 몰려와 고용도 해결해 주고 경기도 회복시켜준다는것이다. 부가가치가 높고 모든 정보가 집중되는 금융시장개방은 더욱 그렇다. 그는 『현재 10개의 한국기업이 영국에서 공장을 가동중이고 15개은행이 지점 법인을 두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한국업체들이 영국의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과 넓은 시장망을 활용하길 희망했다.
뉴월시장은 우리나라 금융환경에 대해 한국이 아태지역의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4마리용중에서 금융국제화가 이뤄져야할 마지막 국가』라고 우리나라의 미진한 금융개방정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비록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개방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꼽았다. 영국에선 요즈음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선 당파의 구별조차 없다고 한다.
뉴월시장은 지난해 런던시장선출전까지 약 25년간 증권업에 몸담아온 손꼽히는 투자전문가. 이번 방한중에도 그는 국내경제계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의 유치를 위해 「세일즈맨」활동을 펼 예정이다.
뉴월시장은 『영국의 국제화는 무조건 외국으로 진출하는 의미에서의 국제화가 아니라 런던안에서도 전세계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완전개방』이라며 『런던이 곧 세계 그 자체』라고 말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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