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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 「대입자격」 판정권을”/대학엔 학생선발권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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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 「대입자격」 판정권을”/대학엔 학생선발권 일임

입력
199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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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중고교장회 국제세미나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엄규백서울양정고교장)는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내외 중등교육관련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의 중등교육과 대학입시제도」를 주제로 한 「서울포럼」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무섭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의 「한국의 중등교육과 대학입시제도」주제의 기조강연에 이어 스톨리 세계중등학교장협회(ICP)회장을 비롯한 네덜란드 미국 호주 핀란드 중등학교장회 대표들과 르베르통 주한프랑스대사관 교육참사관등 참석자들이 각국의 중등교육제도와 대입제도에 대한 소개와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특히 80년대 이후 세계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의 움직임을 각국의 특수한 사회·문화적 상황과 관련해 설명, 주목받았다.

 강본부장은 특히 기조강연에서 『고등학교가 진로지도·교육과정에서 학생의 대학진학의 자질을 판정해주는 「자격선발」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선, 고교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강본부장은 『대학진학자격부여 기능과 학생선발 기능을 이원화, 고등학교는 내신성적과 전국고교 학력평가결과등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자격을 부여하고, 진학자격획득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선발은 각 대학에 완전 일임하는 한편 정부는 수능시험 등 다양한 전형자료의 개발제공과 공정한 시험제도운영 감독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입전형시기를 전후기 구분없이 일정기간(12월부터 약3개월간) 이내 대학이 자율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복수지원을 허용하고, 입시업무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전국·지역단위의 입시업무 대행기구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강본부장은 부연했다.

 또 강본부장은 『대입시험의 내용은 현재의 지식위주에서 벗어나 전인적 영역으로 선발준거가 확대되고 전형자료가 다양화되어야 하며, 각 대학은 대학별고사를 점차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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