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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전문프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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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전문프로 “정착”

입력
199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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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산책」「시네마천국」「지구촌영상음악」/팝음악 고집… 시청률 10%/지구촌/주제 선정해 관련영화 소개/시네마…/실패작·전문용어 코너 마련/비디오…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EBS의 「시네마천국」, MBC의「비디오산책」, KBS 2TV의 「지구촌 영상음악」은 각각 영화와 비디오 팝등을 깊이있고 알차게 전달, 대중문화전문프로그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시네마 천국」(금 하오9시50분)은 기존의 단순나열식의 영화정보프로그램과는 달리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 관련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심도있는 정보전달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영화를 다시 본다」를 시작으로 「영화속의 페미니즘」 「스필버그를 다시 읽는다」 「영화미학의 비밀―롱 테이크」 「우리영화는 지금―94대종상」을 차례로 방송했다. 8일에는「컬트영화」의 탄생배경과 비판적 감상법등을 다룬다. 적절한 주제, 단조롭지만 간결한 연출, 탄탄한 내용구성, 매끄러운 진행등이 어우러져 일반시청자를 교육방송에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에 방송을 시작, 외주프로(서울텔레콤 제작)로는 드물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비디오산책」(토 하오11시30분)은「시네마천국」과는 달리 좋은 비디오를 되도록 많이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방송중인 「거장들의 실패작」이나 비디오·영화 전문용어 해설코너인「열려라 비디오」외에 「데드 비디오」(비디오용으로 출시됐다 실패한 작품 소개)등 재미있고 개성강한 코너를 신설할 계획이다.

 2년여동안 팝만을 고집해온 「지구촌 영상음악」(화 하오7시)은 평균10%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중문화 전문프로그램의 선두주자격. 국내가요나 샹송, 칸초네, 제3세계음악등도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팝을 위주로 하고 있다.지난달 22, 29일엔 「빌보드 톱」과 「비틀스 스페셜」을 방송했고 12일에는 동남아공연차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마이클 볼튼의 공연실황을 소개한다. 연출자 양기선PD는 『재즈등도 다뤄보고 싶지만 팝에 관계된 정보만을 얻고자 하는 고정시청자들을 고려, 앞으로도 계속 팝만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중문화 소개 TV 프로그램의 전문화·특화경향은 대중문화정보를 널리 알리고 시청자들의 안목을 높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대중문화 영역의 개발, 전문프로로서 성격유지등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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