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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장 즉각사퇴 결의/조계종 원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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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장 즉각사퇴 결의/조계종 원로회의

입력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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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무효화… 10일 승려대회 불교조계종원로회의는 5일 하오4시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에서 비상원로회의를 열고 서의현총무원장의 3연임을 결정한 임시중앙종회의 결정 무효화와 서원장의 즉각 사퇴를 결의했다. 

 원로회의는 또 오는 10일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종단개혁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관련기사 3·4·5·30·31면

 원로회의는 회의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달 29일 있었던 공권력에 의한 교권유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종단이 국민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준데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1시간 30분동안 열린 이날 회의를 주재한 혜암스님은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의 임시중앙종회는 종도들의 여망을 저버리고 강행돼 무효이며 이번 법난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 사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혜암스님은 또 『서원장의 두번째 임기가 8월까지이지만 현재의 사태를 불러일으킨데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히고 『10일 하오3시 조계사에서 열릴 승려대회에서 개혁방안을 마련해 원로회의의 추인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원장의 사퇴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정사실화됐으며 조계종은 10일의 전국승려대회에서 선출되거나 구성될 비상개혁종단에 의해 이끌어지게 됐다.

 원로회의는 이날 결의사항을 총무원에 공식통보할 방침이다. 서원장은 4일 원로회의에 나와 자신의 입장과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원로회의에는 13명의 의원중 8명이 참석하고 2명이 위임장을 보냈으며 1명은 대리인을 참석시켰다.

 승려대회는 초종헌·종법적 대회로 종단의 비상사태 때 열려 현안을 의결하는 불교고유의 대의(대의)제도로, 이번 열릴 승려대회는 86년 불교재산철폐 및 권인숙성고문사건 진상규명 승려대회때의 2천5백여명보다 많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로회의의 결정에 대해 범종추측은 전폭환영했으나 총무원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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