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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사태 진상알린“1등공신”/비디오테이프1개 스틸사진필름 6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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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사태 진상알린“1등공신”/비디오테이프1개 스틸사진필름 60장

입력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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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스님등 2명 「살신」의 현장기록 비디오테이프 1개, 스틸사진필름 60여장. 지난달 29일 새벽 발생한 조계종 총무원 폭력사태의 진상을 널리 알린 「1등 공신」이다. 자칫 흔히 있던 조계종 내부의 일로 묻혀버릴 뻔했던 폭력사태를 사회전체 문제로 부각시킨 증거품이다.

 이 증거품을 만든 사람은 D영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0)와 승가대 학보사에서 일하는 스님 한 사람이다. 김씨는 재야불교단체인 정불협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구종법회를 영상기록으로 만들고 있었다.

 두사람은 29일 새벽 2시 넘어까지 일하다 인근 여관에서 눈을 붙인지 2시간도 채 안돼 「상오 6시30분께 폭력배가 난입할 것」이라는 범종추측의 연락을 받고 뛰어 나갔다. 폭력배들은 6시20분께 몰려들었다. 20여분동안 날아드는 벽돌과 나무토막을 피하며 정신없이 카메라를 움직였다.

 학보사 스님은 총무원측이 뿌린 물에 카메라가 젖어 플래시가 터지지 않아 근거리촬영을 했다. 길목에 지켜있다 폭력배들이 빠져나가는 한 장면을 잡고는 줄행랑을 쳤다. 

 이렇게 수록한 현장사진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온 국민에게 사건의 진상을 간명하게 알리고 경찰의 수사에 더 없는 도움을 주었다. 

 언론보도로 이 사진과 테이프를 본 각지의 불자들로부터 테이프와 사진복사요청이 쇄도했다. 이미 복사된 비디오테이프 1백여개와 1천여장이 넘는 사진이 전국의 사찰과 재가불자에게 보내졌다. 특히 폭력배동원 핵심인 규정부장 보일스님, 조사계장 고중록씨, 직원 무성스님이 찍힌 사진은 하루에 1백여장이 넘게 외부로 배포되고 있다.

 이 증거품들의 엄청난 영향력에 스스로 놀라고 있는 두 사람은 『종단개혁이 성공해 이 물건들의 진가가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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