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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상술/정진석 워싱턴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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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상술/정진석 워싱턴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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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비관리군축국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구소련을 제치고 세계무기수출의 1위국가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세계의 무기수출국 1위. 그 미국이 지금 「한반도의 위기」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핵저지를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치르는 대가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틀뒤에 페리장관은 또다시 NBC TV에 나와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서는 선제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회견말미에 『적성국가에 대한 무기판매란 있을 수 없지만 한국같은 나라에 대해선 안보상황을 감안, 무기구매를 독려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무기구매와 관련된 발언은 며칠전 한승주외무장관이 워싱턴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방장관의 입장에서는 자국 방산업체의 이해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을것』이란 의미심장한 언급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북핵문제를 진앙으로한 한반도 안보논의는 이제 더이상 미국사람들의 귀에도 낯선 화제가 아니다. 미국언론이 연일 쏟아내는 핵관련뉴스는 분명 한반도 안보상황을 「위기」로 등식화 시키고 있다.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결정적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한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같다. 아마도 페리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이르러선 안보논의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패트리어트미사일 제조회사인 레이시온사는 얼마전 한국특파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상품이 「한국전」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다.

 한장관을 위시한 우리외교팀이 핵이란 난제를 풀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만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국제외교의 현장에서 왜소한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발견하고있는 듯하다. 자력해결의 대안이 없는 북핵현안의 선상에서 한국은 동시에 가해지는 미국으로부터 무언의 「또다른 압력」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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