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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은어 신세대서 유행/“8비트야”=지능지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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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은어 신세대서 유행/“8비트야”=지능지수 낮다

입력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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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 올”=이성관계 청산/“부팅안돼”=말귀 파악못해 「넌 8비트야」 「성격차이로 딜리트 올 했다」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다.컴퓨터특유의 기능과 구조 명칭등을 원용한 컴퓨터은어가 신세대사이에 일상적인 대화방식으로 자리잡고있다.

 「넌 8비트야」는 컴퓨터의 구세대기종인 8비트를 빗대어 지능지수가 낮다는 뜻이고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모두 제거할때 사용하는 기능인 「딜리트 올」은 특히 이성관계를 청산했을때 쓰이고 있다.

 또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은 「게임기」로 통하고 복잡한 일로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답답할때는 컴퓨터의 두뇌격인 램(RAM)을 등장시켜「램이 탄다」고 표현한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알아들을 수있는 은어들이다.

 직설적으로 퍼붓기에 껄끄러운 충고성 표현을 은어로 바꾼 경우도 상당수 있다.

 말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는 「부팅(BOOTING·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켜는 과정)이 안되는것같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고집불통에게는 「롬(ROM·데이터를 출력만 하고 입력은 불가능한 기억장치)은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있다. 「다시 포맷(FORMAT·기존정보를 지우고 새정보를 저장할 수있는 상태로 만드는 명령어)해라」는 고정관념을 바꾸라는 충고. 이밖에도 「바이러스에 걸렸다」 「하드 디스크가 깨졌다」등은 약속을 잊었을 경우, 「백 업 파일해놔」는 내기를 하면서 증인이 돼달라고 요구할 때 흔히 쓰이고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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