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조합원 30명 1억출자/백평규모 육아원건립 8월 개원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동육아를 위한 주부들의 협동조합이 탄생한다.
영·유아나 국민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20대에서 40대까지의 직장여성 30명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또하나의 문화」사무실에서「신촌지역 공동육아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갖는다.
이 조합은 1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해 신촌부근에 어린이 50여명을 맡아 돌볼 수있는 대지 1백평규모의 육아원을 건립, 오는 8월15일부터 공동보육을 시작한다.
일본 싱가포르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있는 공동육아 협동조합을 창설하자는 제안은 숙명여대 이기범교수(교육학)등 유아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먼저 나왔다. 고립되어 길러지는 현대의 아이들에게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였다.
당국이 운영·지원하는 공공탁아시설의 부족 때문에 영리목적의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기는 했지만 이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직장여성 3명은 이교수등 학자들의 제의에 동의해 올 1월21일 첫 모임을 갖고 조합을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조합원들을 모아 운영위원회 발족, 취지문 채택, 조합원총회등을 열어 16일 공식출범하게된 것이다.
지난달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의결된 임시규약에 의하면 이 조합은 자녀가 1명인 경우 3백만원, 2명이상일 때 4백만원의 출자금을 낸 뒤 공동소유·공동경영의 협동조합원칙에 의해 운영된다. 보육료는 월소득 부동산소유 은행예금등 재산상태에 따라 차등 적용하도록 규정하고있다. 임시규약은 또 보육 어린이 가운데 10%를 장애아동으로 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운영위원장 김미영씨(32·잡지사편집장)는『 이 육아원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프로그램을 강요하지 않고 육아원 마당이나 뒷산에서 흙장난 물장난을 하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교사를 아동 5명당 평균 1명씩 배정해 다른 탁아시설에비해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할 예정이다.
간사 김주연씨(31)는『현재 조합원 가운데 절반만 신촌지역에 사는데 궁극적으로는 육아원 주변에 모두 이사를 와 하나의 마을을 꾸민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육아원 출범 이전까지 10여명의 조합원을 추가로 모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촌지역 협동조합의 영향을 받아 청주 대구 이리에도 조합창립 움직임이 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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