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계좌 추적 등 나서/호텔예약부 이름적힌 3명 폭력배 확인 조계종 총무원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는 3일 구속된 불국사 말사인 분황사 전주지 도오스님(42)으로부터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으로부터 호텔을 예약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총무원측의 폭력배동원 지시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상좌이자 강화 보문사주지인 보일스님을 곧 소환,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도오스님이 처음 규정부 무성스님(속명 김영철·30·전과7범)의 부탁으로 호텔을 예약했다고 진술하다가 보일스님이 직접 부탁했다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든 규정부의 관련 혐의는 명백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과 도오스님이 폭력배가 투숙한 호텔예약에 관여한 혐의가 분명하지만 종원스님은 관련 정도가 미약하고 도주우려가 적어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지난달 29일 폭력배들이 조계사를 기습할 때 규정부 조사계장 고중록씨(38·경기 미금시)가 폭력배를 진두지휘하는 사진과, 규정부 무성스님이 총무원 건물에서 이에 호응해 승려들을 이끌고 나오는 사진을 입수, 달아난 두 사람이 폭력배들과 연락, 지휘했을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무성스님 고씨 보일스님등을 조사하고 나면 총무원측에서 폭력배동원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자 예금계좌추적과 전화통화기록 조사등도 병행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호텔예약부에 이름이 적힌 김금남씨(29·서울 도봉구 미아동)와 기습현장에 떨어진 무선호출기 주인이자 흰색 그랜저를 몰았던 나대원씨(29·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나씨 무선호출기를 빌려 갖고 다닌 김남중씨(29·경기 광명시 하안동)등이 영등포·광명일대 유흥가를 무대로 활동하는 폭력배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검거에 나섰다. 나씨의 그랜저 승용차는 이날 경기 시흥시에 버려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나씨등 이외에 현장채증사진 분석등을 통해 영등포일대 폭력배 오일씨(23·폭력등 전과4범·서울 노원구 중계동)가 가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따라서 총무원 규정부간부들이 불국사의 자금을 지원받아 영등포·광명일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조계사 농성승려등을 기습한 것으로 결론짓고 전국 경찰에 이들에 대한 검거를 지시했다.
경찰은 그러나 제보에 따라 2일 밤 경기 문산에서 연행했던 3명은 가담혐의가 없어 모두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염영남·김동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