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자금 규정부장 동원불능/핵심인물 개입여부 등 집중추적 조계종 총무원 폭력사태에 총무원 직속기관인 규정부책임자의 직접 개입사실이 드러나 총무원 고위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경찰은 3일 경주 불국사주지 종원스님(58)과 불국사 말사인 분황사 전주지 도오스님(42)을 이틀째 철야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47·강화 보문사주지)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도오스님이 『지난달 28일 총무원 규정부 무성스님(30)으로부터 서울호텔에 방 32개를 예약해달라는 전화부탁을 받았다』는 전날의 진술을 번복, 『보일스님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1백여명의 폭력배를 동원하고 이에 소요되는 많은 자금이 단순히 보일스님선에서 이뤄질수 없다고 보고 총무원 지도부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폭력배 동원 및 현장지휘는 보일스님을 정점으로 규정부 조사계장 고중록씨와 직원 무성스님등이, 자금은 도오스님이 종원스님의 허락을 받아 불국사 경조회신용카드로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결제해 주는등의 방법으로 불국사가 담당한 것까지 밝혀냈다.
경찰은 불국사주지가 참여할 정도의 자금동원은 조계종단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원의 핵심인물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개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경찰은 보일스님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서의현총무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도오스님이 경찰조사과정에서 규정부의 단순한 직원에 불과한 무성스님의 이름을 들먹여 초점을 흐리려 했고, 미적거리던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된 뒤인 1일 상오 50대 남자가 서울호텔에 나타나 카드결제 취소를 요구하며 현금 5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경비원에게 맡기고 달아난 사실등을 근거로 사태발생후 총무원 지도부에서 폭력배동원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규정부 조사계장 고중록씨 무성스님 김금남씨, 무선호출기의 원소유자인 나대원씨(29)등의 신병이 확보되고 사진채증해둔 10여명의 폭력배를 검거하면 폭력배들의 정체와 동원과정도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태의 하수인격에 불과한 고중록씨, 무성스님등의 검거에 늑장을 부려 초동수사단계에서 단서를 잡을 기회를 놓친데 대한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 3일부터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명확한 진상과 배후규명은 뒤늦게나마 전면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의 의지여부에 달려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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