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볼링장 건설/지방에 노래방 확산/능라도에 위락시설/26개 대형극장 신설 북한에서 주민들의 국경탈출,노동자들의 조업단축등 사회일탈현상의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은 평양등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레저·오락시설을 건설,주민생활의 숨통을 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일성주석은 지난 2월25일 새로 건설된 「평양보링그(볼링)관」을 직접 시찰,『인민과 청년학생들의 문화정서생활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노동신문등 북한 언론인들이 전했다. 권영숙을 비롯한 조총련 상공인들의 지원으로 건립된 이 볼링장은 건평 1만4천3백㎡에 40레인 규모로 사우나와 식당,오락시설까지 갖춘 종합레저시설이라는 것.
지난 92년 평양에 청소년들을 주대상으로 한 대형노래방이 문을 연 이후 각 지방도시에서도 노래방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는 노래방을「화면반주음악실」이라고 부르는데 평양청년중앙회관에 있는 노래방의 경우 총2백50석 규모로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감상을 하는 겸용시설이다. 북한의 노래테이프는 주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되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수가 율동을 하는 가운데 자막이 화면하단에 나타나는 것. 평양신문등은 북한의 기계들도 자신의 키에 맞게 음정과 박자·음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원지와 체육시설등이 이미 들어서 있던 대동강내 능라도지역에도 5개 휴식구로 나뉘어 종합위락시설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능라도내 체육문화휴식구에는 8개의 정구장과 롤러스케이트장,활쏘기장,골프연습장,배트민턴장등이 만들어지고 이웃한 반월도에는 유치원생들을 위한 물놀이장인 아동수영장과 학생수영장등의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것.
골프의 경우 87년 김일성 75회 생일을 기념해 김정일의 지시로 건설된 남포시 태성호반의 평양골프장이 있으나 1회 사용요금이 회원 일화 3천엔,비회원 1만엔으로 일반인의 여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북한언론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완공을 목전에 둔 동평양 문수지구의 「종합유희장」. 종전의 유원지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종합위락시설이라고 선전되고 있는 이 곳은 우주비행선,유압식그네,회전그네,2중비행반등 어린이들을 위한 유희시설들이 있고 부지 한 가운데 흐름물놀이장,파도수영장 ,미끄럼물놀이장등 수영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는 것.
영화관은 북한 전역에 1천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당국은 지난해부터 1년동안 26개의 대형극장을 새로 건설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평북 염주군과 황북 신평군등에 건설된 이 극장들은 연건평 2천∼4천㎡의 현대식 건물로 영화상영은 물론 가극,연극,교예(서커스)공연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라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북한내부에서 군부대에서의 탈영병이 증가하고 있을 뿐아니라 직장이탈,조기퇴근,작업거부등 사회적인 불만과 기강해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북한당국이 경제난 속에서도 전례없이 주민들의 여가생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사회적 일탈현상을 막아보려는 궁여지책인 것같다』고 말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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