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잠은 쪽머리에 꽂는 앙증맞은 뒤꽂이와 함께 여인의 머리를 장식하는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품이다. 몸체에 가는 용수철로 연결된 벌이나 나비 장식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가늘게 떨려 떨잠이라고 불렸다. 여인들에게 떨잠은 머리 위에 피어난 예쁜 꽃 같은 것이었다.
장숙환교수(경원대)는『왕실의 여인들이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어여머리」나「큰 머리」중앙과 양편에 하나 씩 꽂았던 떨잠은 귀중한 장식품이어서 19세기 들어서야 명문가의 특별한 의식 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인들이 사용한 떨잠은 혼수예물로 마련된 것도 있으나 왕실이나 명문가에서는 새로 맞아들인 며느리나 시집가는 딸에게 대를 물리며 전해졌다.
떨잠은 최고의 머리장식품으로 주로 원형이나 각형, 나비모양의 옥판 위에 산호 청강석 밀화(호박) 진주 같은 보석을 물리고 파란(칠보)을 이용해 화려하게 수식했다.
나비모양(사진 제일 왼쪽)의 판 중앙에 꽂 모양 장식이 자리잡았고 주홍 빛 산호가 마치 꽃심처럼 네 개의 발에 물려 있다. 네 귀퉁이에 용수철로 연결한 봉황의 모양이 이채롭다. 폭 6㎝의 좁은 공간을 6개의 산호구슬과 10개의 칠보장식으로 화려하게 수식했다. 19세기 제작. 장숙환 소장. 6㎝×11·5㎝.【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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