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업조직 지각변동/「실세」부서가 「실세」로 「신생팀」이 경영지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업조직 지각변동/「실세」부서가 「실세」로 「신생팀」이 경영지휘

입력
1994.04.04 00:00
0 0

◎기획조정실·비서실 퇴조뚜렷/국제화로 해외사업팀 대약진/GR대비 「환경팀」은 기업마다 “필수” 기업체마다 조직체계의 「지각변동」이 활발하다. 경영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기업활동의 무게중심도 달라지고 부서간에도 부심이 엇갈리고 있다. 「실세」부서가 「실세」부서로 추락하기도 하고 독립부서가 기반을 잃고 타부서에 흡수·통합되는가 하면 신설부서가 경영계획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힘을 갖기도 한다. 부서간 「서열」재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특히 국제화·개방화바람을 타고 해외사업팀의 도약이 두드러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팀의 「활보」가 돋보이고 있다. 또 가열화되는 재계의 이미지전쟁을 반영하듯 홍보팀 기업문화팀에 무게가 실리고 경영혁신 및 정보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종전의 오너 친정체제에서 입김이 컸던 기획조정실 비서실의 퇴조가 역력하다.

 삼성그룹은 그룹비서실 조직을 절반으로 축소한데 이어 지난달 다시 개편을 단행, 실차장제를 없애 의사결정라인을 간소화하고 신경영추진팀에 전무급 임원을 보강했다. 삼성은 또 지난해에 홍보팀과는 별도로 홍보기획부를 계열사에 신설, 경제 정치 사회 문화등 전반적인 사회흐름과 정보를 분석하고 관련분야 주요인사들을 집중 「관리」토록 한데 이어 올해초에는 제일기획내에 기업PR를 담당하는 삼성홍보팀을 신설했다. 대외이미지가 기업의 장래를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포석이다.

 (주)대우는 지난달 해외현지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지역1본부와 지역2본부를 각각 중국실 러시아지역본부 중앙아시아지역본부로 분리, 확대했다. 또 동남아지역에는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본사에는 경영기획실내에 해외영업팀을 신설했다. 국제화시대에 맞는 「국제맨」들을 집중적으로 키우자는 전략이다.  

 럭키금성그룹은 환경문제가 국제현안으로 등장함에 따라 각 사업부별로 그린라운드(GR)대책위를 발족시켰다. 럭금상사는 1월초 조직개편을 단행, 해외시장을 북경 화남 동남아 일본 북미 중동 유럽등 11개권역으로 나누어 각각 별도의 거점을 두고 해외시장 다변화를 도모키로 했다. 

 선경그룹도 미주경영기획실을 보강하고 기존 환경대책위원회를 GR대책위로 확대, 개편할 계획을 세웠다. 

 쌍용그룹의 경우 기존의 환경담당임원회의를 환경관련기획 및 정책대안을 전담하는 협의체로 확대했다. 환경팀이 「선택」에서 「필수」조직으로 바뀌고 있는것이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김우중대우그룹회장등도 지난해부터 기업이미지개선을 위한 홍보비중확대를 강조, 홍보실 인원의 확대 및 홍보책임자 직급의 상향조정등을 단행했다. 특히 현대와 선경그룹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력사에만 두던 홍보실을 전계열사로 확대했다. 

 반면 조직의 탄력성과 신속한 의사결정· 자율경영체제확립을 위해 삼성 한진 대우그룹등이 기획조정실을 축소한데 이어 한일그룹등이 기조실을 완전히 폐지했다. 특히 재벌기업의 계열사정리등 「가지치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신규사업을 확장하는 부서로 인식돼온 기조실의 위세가 한풀 꺾였다.【남대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