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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입기/색상·소재선택이 중요

입력
199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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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계열 무난… 얇은천 옷으로 느낌 가볍게 여성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옷차림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겹쳐입기(레이어드 룩)가 유행이다. 겹쳐입기는 바지 위에 원피스, 셔츠 위에 블라우스나 조끼 재킷등을 3중 4중으로 입는것을 말한다. 

 자유스럽고 개성적인 분위기의 이 옷입기는 이제 20대 젊은 층에서 40∼50대 중년층까지 폭넓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같은 겹쳐입기는 80년대초 프랑스디자이너 도로세 비가 파리패션쇼에 내놓아 유행시켰다. 중국 인도등 아시아 민속의상이 본 고향이다. 중국여인들은 몸에 달라붙는 긴 원피스 속에 바지를 입었다. 인도에선 기다란 흰 셔츠 위에 조끼를 걸쳤다. 우리나라에는 80년대 후반에 디자이너 작품으로 간간이 소개되다가 최근 패션의 자연주의·민속풍·캐주얼화 경향에 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 박윤수씨는 『겹쳐입기의 멋에서는 옷의 소재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면 린넨 시폰등으로 만든 얇은 옷을 겹쳐 입어야 두껍다는 느낌이 없이 멋스러움이 풍겨난다.

 겹쳐입기를 하려면 나이에 관계없이 히프까지 오는 흰색 티셔츠와 블라우스, 짧은 조끼와 긴 조끼등이 여럿 필요하다. 젊고 발랄한 20대는 치마나 바지 위에 반팔셔츠를 입고 그 위에 소매없는 셔츠 그리고 긴 블라우스와 긴 조끼를 걸쳐 입으면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40대 중년의 경우 겹쳐입기의 장점은 굵은 허리선을 감출 수 있는것이다. 키가 작고 살이 찐 사람은 가늘고 긴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를 입는다. 이때 블라우스는 치마 겉으로 빼서 입는다. 그 위에 짧은 조끼, 다시 그 위에 발목까지 오는 긴 조끼를 입으면 좋다. 

 색상은 요즘 유행하는 베이지등 단색 계열이 무난하다. 

 하라패션 상품기획차장 윤수옥씨는 『겹쳐입기 옷맵시는 정장에도 영향을 주어 같은 소재, 같은 디자인의 블라우스나 재킷을 이중으로 겹쳐 입도록 한 제품이나 치마 위에 얇은 천을 덧대는 이중 스커트들이 많이 출하되고 있다. 평소 갖고 있는 옷으로 겹쳐입기를 연출하려면 정장에 받쳐 입는 블라우스 위로 길이가 다른 조끼 2개를 덧입으면 좋다』고 조언한다.

 패션평론가 허준씨는 『획일화를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가 옷맵시를 연출하는 요즘 겹쳐입기는 앞으로 몇년간 더 유행할것』이라고 전망했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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