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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전산망 완성단계 정보화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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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전산망 완성단계 정보화시대 「성큼」

입력
199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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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광파일 등 첨단매체 활용/자료효용 극대화·립법활동 큰도움 국회 전산망구축작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국회는 3월 7일 광파일시스템등 최신 정보처리시설이 갖추어진 「멀티미디어실」을 국회도서관에 설치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메인컴퓨터를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첨단 정보매체가 집약돼있는 「멀티미디어실」은 국회의 새로운 명소로 손색이 없다. 국회도서관 2층 1백여평의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멀티미디어실」은 「CD롬실」 「광파일실」 「오디오 비디오실」등 3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CD롬실」은 CD롬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서 출판되는 주요 간행물의 내용과 통계자료색인을 앉아서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CD롬은 「뉴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최첨단 기록매체로서 CD롬 한장은 원고지 2천페이지짜리 책 8백권을 저장할 수 있다. 국회 「CD롬실」에는 현재80만건의 각종 정보가 입력돼 있다.

 「광파일실」은 역대 입법관련 문서나 회의록등을 광파일에 수록, 보관하고 있다. 자료들은 일일이 타이핑해서 입력되는게 아니라 문서 한페이지 전체가 광파일에 저장된다. 「오디오 비디오실」은 국회에서 열린 각종 회의장면은 물론 어학테이프나 CD, LD등을 갖추고 있다.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메인컴퓨터를 연결한 LAN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국회의원들은 이제 도서관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서 국회도서관 전산망에 수록된 1백50만건의 자료목록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국회는 95년 상반기까지 사무처와 각 상임위를 연결하는 LAN설치작업을 완료한 다음 곧바로 자체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에 들어가 입법부 전산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입법부의 전산화작업이 갖고 있는 의미는 현 삼권분립체제에서 국회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나 역할을 고려할 때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회에는 1개 상임위당 연간 2만페이지 안팎의 엄청난 입법활동자료가 쏟아져 가히 정보의 산실이라 할만하다. 국회에는 이런 상임위가 16개나 있다. 그러나 입법활동과 관계된 정보가 아무리 많이 쌓여 있더라도 이를 제대로 관리·이용하지 못한다면 휴지와 다를 바 없게 된다.

 가령 최근 전국민적 관심사로 등장한 북한핵문제와 UR협정만 하더라도 관련 상임위에 정부 현황설명자료를 비롯한 국내외 중요자료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관장소와 인력부족등의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자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자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폐기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국회 전산화작업은 방대한 국회자료의 효용가치를 극대화시켜 줄 뿐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입법활동에도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미 정치선진국이 이미 80년대초부터 입법부 전산화에 착수한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국회 전산망구축은 국제화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국회상을 다지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것으로 평가된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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