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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차기집행위장 도전 영 레온 브리턴경(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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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차기집행위장 도전 영 레온 브리턴경(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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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합중국 초대대통령」 대야망/좌초위기 UR협상 해결사로 부상 서방의 어느 정치지도자 못지 않은 막강한 정치외교적 비중을 갖고 있는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장직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해결사 레온 브리턴경(영국)이 도전했다.

 유럽이 꿈꾸는 통합은 빠르면 차기 위원장의 임기(4년)내인 97년에 단일통화를 창출하는 대단원에 접어든다. 따라서 차기EU집행위원장은 「유럽합중국 초대대통령」으로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될 수 있다. 자크 들로르 현위원장(불)은 오는 12월로 임기를 끝낸다. 유럽연합은 오는 6월 그리스에서 열릴 EU정상회담에서 후임자를 결정한다. EU집행위원장직은 EU정상들간의 정치적 합의에 의해 지명된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네덜란드 루드 루버스총리였다. 그는 화려한 정치경력과 대국과 소국이 번갈아 위원장직을 맡아 온 관례에 따라 가장 적임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브리턴EU통상담당집행위원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브리턴경은 공식적으로 야심을 밝힌 적은 없으나 최근 유럽국가를 일제히 순방하면서 유럽의 장래에 대한 발언의 강도를 높이는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브리턴경은 지난해말 좌초위기에 빠진 UR협상에서 출중한 협상자, 조정자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정치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럽의 이익을 지켜나갔고 특히 프랑스에게는 농산물 및 시청각분야에서 선물을 주었으며 불·독간 갈등도 잘 조정했다.

 유럽언론들은 아직까지는 루버스총리가 유리하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하면서 관심은 브리턴의 발언과 행동에 쏠려있다. 관건은 미테랑과 콜총리가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이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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