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운영·서 원장에 대한 입장차로 내분/법보신문 종단 관련기사 싸고 물의도 지난달 29일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스님들을 폭행한 조직폭력배 동원에 불국사주지 종원스님이 관련된 혐의가 경찰수사로 드러나고 있다.
불교계안팎에서는 불국사측의 관련 소식에 놀라는 한편으로 경찰수사 결과가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최근까지 반 서의현원장측 스님들의 구심체로 인식돼온 불국사측이 서원장 지지로 돌아선 배경과 원인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조직폭력배 동원은 불국사내 헤게모니 쟁탈전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조직폭력배 동원 혐의를 받고 있는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은 이 사찰 조실월산스님의 상좌로 최근까지 서원장에 맞서온 전 불국사기획실장 종상스님(전연주암주지)의 사형이다. 종상스님은 끝까지 서원장 체제에 맞서다 연주암 주지 재임명을 받지 못하고 절에서 물러난데 이어 승적마저 박탈당한 채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종상스님과 입장을 달리해 온 종원스님은 8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불국사 주지직을 유지하기 위해 주지임면권을 가진 총무원장을 의식하고 이번사태에 총무원측을 지지했을것으로 불교계는 분석하고 있다.
경찰 역시 이러한 분석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간 법보신문 발행인인 종원스님이 지난 30일로 예정된 신문발간을 놓고 『종단관련 기사를 한줄도 넣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데서도 그같은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종단내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항의한 편집국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매주 목요일 12면씩 나오던 신문 발행은 취소된 대신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2일 4면만 발행, 종원스님의 편집방침에 불만을 표시했다.
불국사 내부 갈등은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4년 주지 임명을 둘러싼 내부갈등 과정에서 당시 종상스님이 월산스님 편에서 큰 역할을 했고 이후 불국사는 월산스님 체제로 안정을 되찾았다. 90년 월산스님이 조실로 물러나면서 종원스님이 불국사 주지에 임명됐다.
원래 서원장과 종상스님은 대립하지는 않았는데 90년 서원장이 재임한 뒤 사이가 갈라진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장은 선거당시 월탄스님과 경합하면서 종상스님에게 『은사인 월산스님을 종정으로 추대하는데 밀어주겠다』고 지원을 부탁해 종상스님측으로부터 지지를 약속 받았다는 설이 한때 종단내에 파다했다. 그러나 서원장은 총무원장 재임에 성공한 후 종상스님이 자신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그의 은사인 월산스님마저 종정에 추대될 경우 종단운영에 큰 부담이 될것이 확실하자 그를 멀리 하기 시작했다는것이 교계 관련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배경하에 종상스님과 종원스님의 갈등이 터져 나온것은 지난해 12월 27일 직지사 말사인 문경 대승사에서 열린 송년회. 이때 두사람은 불국사 운영문제와 서원장에 대한 입장차이로 크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종원스님은 주지직인을 갖고 한달간 잠적했고 종상스님 등 4명은 경주지방법원에 폭력행위 등으로 고소됐으며 종상스님은 소재불명으로 기소중지상태이다. 이후 종상스님은 총무원의 초심호계위에서 승려에게는 사형인 체탈도첩(승적박탈)을 당했다.【김병찬·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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