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오늘」… 갈등과 극복그려/「사랑의 블랙홀」/전격 해고·아내 가출 변호사 얘기/「위기」 날짜가 바뀌지 않고 오늘이 계속 반복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금슬 좋던 아내가 도망가버리고 더구나 문제가 전혀 없던 직장으로부터 해고를 당하는등 세상이 하루아침에 수수께끼처럼 돌아가버리면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이에 적응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코믹터치로 다룬 두편의 비디오 「사랑의 블랙홀」과 「위기」가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헤롤드 라미스가 감독하고 빌 머레이 앤디 멕도웰등 재주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한 「사랑의 블랙홀」은 오늘이 계속 반복되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극복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상캐스터 필 코너스는 매년 2월2일 개최되는 성촉절기념식을 취재하기 위해 여성PD인 리타, 카메라맨 래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로 온다. 서둘러 취재를 끝낸 필 일행은 폭설로 그곳에 하루 더 머물게 된다. 다음날 호텔에서 눈을 뜬 필은 라디오에서 어제와 똑같은 멘트가 나오고 창밖의 풍경도 어제와 같자 경악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필에게는 계속 성촉절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절망한 필은 난폭운전 투신 전기감전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자살을 기도하지만 소용이 없다. 필은 절망끝에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아울러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알게된 정보를 총동원해 그가 짝사랑하던 리타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의 콜린느 세로감독이 만들고 뱅상 랭동 패트릭 팀셋등이 출연한 「위기」는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박탈당한 한 변호사가 고통을 겪고 이를 통해 인생의 참의미를 찾는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기업체에서 일하는 변호사 빅토르는 어느날 아침 아내가 남긴 메모를 본다. 「다른 사람과 떠나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충격을 받고 출근한 그에게는 또 하나의 충격이 기다리고 있다. 해고된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는 의사친구를 찾아가지만 환자들에게 자기남편은 돌팔이니까 당장 돌아가라고 외치는 의사의 아내만 만난다. 부모의 집을 찾아도 어머니가 새 남자와 함께 가출했다는 소식이 그를 맞을 뿐이다. 하루아침에 빅토르의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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