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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정신장애 조기 치료해야”/국내의사들 8일 전문의학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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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정신장애 조기 치료해야”/국내의사들 8일 전문의학회 창립

입력
199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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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우울증 등 방치땐 사망 위험/「심각한 사회문제」인식 시급하다” 우리나라 전인구중 현재 65세이상 노인은 4.7%, 2천년에 가면 6.3%, 2020년에는 11%가 넘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의사들은 8일 대한노인정신의학회를 창립하고 노화의 자연 과정으로만 여긴 채 방치해두어왔던 노인정신문제를 심각한 사회이슈로 제기할 방침이다.

 국내 정신과전문의들은 전체 정신과 환자중 현재 노인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5%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맹제박사는『정신과를 찾는 노인환자 비율이 날로 늘고 있다. 외래를 찾는 비율은 여자가 많으나 입원환자는 남자환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노령화가 진행중인 구미선진국에선 이미 노인정신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화되어 있다. 미국에선 정신과 초진환자의 4분의 1이 노인이며 정신병원의 병실 3분의1이 노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 91년부턴 노인정신병만을 다루는 전문의까지 정식으로 생겨났다. 영국에선 전체노인중 1%가 정신병원, 1%가 일반병원, 2%가 양로원에 수용돼 있다.

 고대구로병원 곽동일박사는 많은 약물의 남용이 노인의 정신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있다고 말한다. 이는 대개 노인의 약물흡수능력 약화때문에 일어나는데 ▲약물이 과량 처방되거나 ▲환자가 사용지시를 따르지 않고 과복용한 경우 ▲여러의사가 상충되는 섭생법을 지시했을 경우이다. 예를 들면 신장·간장기능이 떨어졌을때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와 이에 따른 약물복용등이 겹쳐 정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에게 가장 흔한 정신장애는 우울증과 치매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인들은 배우자나 친구들의 많은 죽음을 겪게 되고 경제적 불안, 퇴직, 정력과 신체감각의 감퇴, 죽음에 대한 두려움등이 일어나는데 모두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의 한 통계는 양로원 노인의 47.7%, 재가노인의 31%가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다.

 치매는 기억·추상적 사고능력의 장애 증상이다. 학자들은 치매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으려는 사회통념이 오히려 많은 노인을 급속한 사망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박사는『노부모를 정신과에 의뢰하는 것을 불경으로 받아들이는 왜곡된 질병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 치매를 방치하는것은 질병을 심화시켜 노인을 결정적으로 조기사망케 한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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