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민감한 문제지만 묵과못해” 개입천명/상무대 의혹과 연결 경찰 편파수사에도 포문 민주당은 31일 성명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선출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경찰의 편파적 개입과 수사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정치권이 좀처럼 종교문제에 개입하지 않던 관행에 비추어 볼때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석상에서도 조계종사태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기택대표는 『종교문제는 민감한 문제이지만 이번 사태만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조계종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전면 개입의지를 천명했다. 연석회의는 곧바로 조계종사태와 경찰의 편파적인 대응을 추궁하기 위한 국회내무위와 문체위 소집을 결의했다.
민주당이 부담이 큰 종교문제에 대해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것 같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민주당이 최근 대여공세의 전략품목으로 공을 들여 진상을 캐고있는 상무대이전 공사비 정치자금조성의혹과 연결되어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있다. 경찰이 서의현총무원장에 반대하는 승려만 연행, 수사하고 있는 것은 대구동화사 80억원시주설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상무대이전사업을 둘러싼 정치자금 조성의혹은 시공업체인 청우건설의 조기현회장이 지난 92년말 14대 대통령선거직전 2백27억원의 공사비를 빼내 불교계의 반YS정서를 무마하기위한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내용. 그리고 이과정에서 서총무원장은 조회장으로부터 동화사 대불건립 시주금 명목으로 80억원을 받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교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조계종사태가 서총무원장이 종헌상의 중임규정과 서암종정의 교시를 어겨가면서까지 3연임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고 보고있다. 그럼에도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이 일방적으로 서총무원장측을 편들고있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서총무원장의 공헌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서총무원장에 반대하며 종단개혁을 요구하고있는 「범승가종단개혁 추진위」는 30일 민주당을 방문, 『조계사가 정치자금의 세탁소로 이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만큼 공권력은 서총무원장의 3선을 돕지말고 80억원의 사용처나 조사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뒷받침하고있다.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경우 현정부의 도덕성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UR와 북한핵등 초미의 현안과 더불어 이 문제에 매달리는 우선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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