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큰 판사와…」/사법부개혁 촉구·좌절 등 당시심정 그려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저서등이 문제가 돼 지난해 8월 법관재임용에서 탈락한 신평변호사(38·사진)가 「키큰 판사와 키작은 아이들」이란 책을 냈다.
신변호사는 92년 11개월 터울로 뒤늦게 얻은 남매에 대한 지극한 부정을 육아일기형식으로 쓰면서 재임용탈락 전후의 심정과 소신을 함께 토로했다. 그는 『이 글을 쓸 때는 향을 사른다』고 시작한 일기에 첫딸의 생후 1개월부터 아들의 첫 돌까지 약 2년간의 체험을 예민한 감성으로 기술하면서 사이 사이에 「사법부의 현실에 좌절한 법관」의 고뇌와 갈등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 자신의 국회법사위 증언에 대해 『온갖 감회가 요동쳐 통곡하고 싶었다. 결국 대의명분만 믿고 일필단기로 적진에 뛰어 들었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실패로 끝났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첫 결혼에서 10년간 아이가 없어 오랜 방황 끝에 조용히 합의이혼했는데도 법원 고위층과 측근들이 비열하게 사생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치공작 수법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신변호사는 『이 글은 아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들을 기술한 것이지만 불법적 권력행사가 다시는 없도록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출판 동기를 밝혔다.
그는 책말미에 『법원안팎의 여러분들이 본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하지만 가족들과 조용히 사는 것이 여러모로 낫겠다고 판단, 변호사개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하여 음덕을 쌓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끝맺었다.【강병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