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풍자 가득… 「몬트리올」대상책 읽어주는…/테러범으로 몰린 무기수의 실화아버지의…/불 외교관과 중 여장배우의 사랑M 버터플라이 훈풍의 4월을 맞아 독특한 색깔의 새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식하고 있다.
88년 몬트리올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책 읽어주는 여자」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4월 첫주말인 2일 나란히 개봉되는 것을 시작으로 9일엔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가 돋보이는「M 버터플라이」가 관객과 만난다.
미셀 드빌감독이 만든 「책 읽어주는 여자」는 프랑스 개봉당시 『유머와 아이러니와 에로티시즘이 넘치는 오락영화로 멈추지 않는 마법과 같다』는 평을 들은 화제작이다. 제목 그대로 책 읽어주는 일이 직업인 여자가 망상가인 미망인, 욕구불만의 이혼남, 장애인청년, 조숙한 장난꾸러기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성으로서 한단계 성숙해진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드빌감독은 얼핏 따분해 보이는 「책읽어주기」라는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책을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간의 교감에서 재미나는 상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인기배우 미우미우가 애인에게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소설을 읽어주다 소설속 주인공 마리에게 빨려들어가는 콘스탄스로 등장한다.
「나의 왼발」의 짐 쉐리단감독과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호흡을 맞춘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무고하게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제리 콘론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아일랜드인 콘론은 부랑아로 히피생활을 하다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무고하게 아들과 함께 감옥에 갇힌 아버지는 백방으로 노력, 아들의 무죄를 밝혀내고 자신은 옥사한다. 석방된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거듭난다는 얘기로 영화 전편에 인간의 용기와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깊은 신뢰를 담고있어 짐 쉐리단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M 버터플라이」는 북경주재 프랑스외교관과 여장남자인 중국 경극배우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20여년에 걸친 사랑을 다룬 실화영화다.
북경에 부임한 프랑스의 말단 외교관이 우연히 「나비부인」을 보고 프리마돈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장남자였고 중국 공안당국의 지시를 받는 첩자였다.
이 사실이 프랑스정부에 알려져 외교관은 투옥되지만 생애를 바친 사랑을 포기할수 없어 끝내 나비부인의 환상을 안고 자결한다.
이 작품은 동성연애와 동서간 문화의 차이에 대한 무지, 냉전질서가 빚어낸 비극이라는 외양과는 달리 죽음에 이르는 절실한 사랑으로 결론을 냄으로써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외교관으로, 존 론이 여장남자로 나온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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