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기업서 연구비·목장 지원/대학선 종재개량·사육법 등 연구 기술개발을 위한 미국의 산학협동은 농업분야에서도 활발하다.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부근의 UC데이비스등 캘리포니아 주립대(UC)에 지난해 농업관련 연구비로 지급된 돈은 모두 1억4천3백만달러(1천1백44억원). 엄청난 액수다. 이중 65.7%인 9천4백만달러가 주정부에서 지원한것이다. 국회와 연방정부 각 부처에서 조성한 기금에서 지원한것이 3천4백만달러. 식품가공업체 등 농업관련 산업체에서도 1천6백만달러를 내놓았다.
미국육우협회나 육류수출협회 목장등 축산 관련분야가 밀집돼 있는 콜로라도주의 콜로라도 주립대(C0LORADO STATE UNIVERSITY)의 축산대학도 산학협동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대학의 쇠고기 관련연구는 「쇠고기 과학프로그램」(BEEF SCIENCE PROGRAM)으로 총칭된다. 대학내에는 분야별로 4개의 연구센터가 있다. 송아지와 비육우의 관리, 교배연구, 유전자 개량등으로 분야를 나눠 쇠고기 관련 최신기법을 개발한다. 연구개발에는 대학 소속 과학자는 물론 제약업자, 소생산농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외부의 연구비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것. 지난 82년부터 자체 수입으로 너끈히 꾸려가고 있다.
콜로라도주 플랫빌에 있는 대학 부설목장 관리인인 한 대학원생은 『우리는 앵거스 허포드등 순종소들을 교배시켜 상업용 종자소를 생산해 일반농가에 판매한다』며『장사가 목적은 아니지만 이 판매만으로 연간 4만달러 정도의 납세후 순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부설 목장만 5곳이 있다. 학교 인근에 있는 포트 콜린스의 「맥스웰목장」은 연구용을 겸해 소 1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넓이는 1만1천6백에이커. 학생들을 위한 강의용 소도 1백40마리가 있다. 따로 1천마리는 주변의 작은 목장 4곳에 흩어져 있다. 이들 목장이 일반목장과 다른 점은 어미소건 송아지건 할것없이 하나같이 귀에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점이다. 각 소별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품종별로 하루에 사료를 얼만큼 먹일 경우 체중이 얼마나 느는지 등을 체크하는 시설, 사료배합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연구는 연구자체로 끝나거나 사장되지 않는다. 연구결과는 일반 사육농가와 기업으로 제공돼 실제 생산에 큰 역할을 한다.【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이광일기자】
◎미 과학인력 어떻게 키우나/기업/대학과 「협력 학생」계약/근무경력 참작 재교육/대학
대학과 기업간의 원활한 인적교류는 연구결과에 대한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기업은 대학의 연구성과를 제대로 흡수하기 위해 오히려 대학의 연구수준을 능가하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미 한국과학기술자협회의 간사장을 맡고 있는 미 해군연구소(NRL)의 안세영박사는 『한국 기업의 경우 전문연구인력 및 평가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에 좋은 인적 자원 및 연구결과가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사장시키고 있는것으로 안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전체적인 인력관리도 대학과 불가분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 대학과 기업간의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협력 학생」(CO―OP STUDENT)도 기업 인력관리의 한 방법이다. 이 학생들은 5년 과정으로 1년의 6개월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6개월은 해당 기업체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마친다. 기업측은 학생들에게 학자금이외에도 상당한 재정지원을 해주고 졸업 후에는 취업을 보장한다. 대학은 대학대로 산업체 인력을 재교육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버드대나 MIT같은 유수의 대학들도 직장인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 하버드 시카고 노스웨스턴 펜실베이니아대등에서는 기업과의 연계를 중시, 경영학 석사(MBA)과정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일정기간 기업체에서 근무한 실무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인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정부 산하의 각 연구소는 대학 또는 대학원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법률로 의무화돼 있다. 이러한 장학프로그램은 정부와 대학간의 공동연구를 촉진할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진출할 직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도 도움을 준다. 미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돼 유전공학 석사과정을 NIH에서 밟고 있는 메릴랜드대의 콜린 카길양은 『학생들은 이러한 연구기회를 통해 정부와 관련을 맺고 있는 기업측과도 자연스럽게 접촉하게 되고 신기술이 상품화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보스턴=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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