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상호협력조약 체결 “현대판 한자동맹”/중앙정부 영향력탈피 폭넓은 자치권행사 유럽에 「도시국가」들이 부활하고 있다. 정보통신망의 발달과 고속이동수단·풍부한 지방재원을 바탕으로 한 「도시국가」들은 중앙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도시들은 또한 인접국가 도시들과 경제연합을 구성하는등 유럽의 현대 정치·경제지도를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다.
학자들은 중세에 번창했던 도시국가 형태의 현대판 등장으로 유럽은 다시 역사적 뿌리로 돌아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현대판 도시국가로 일컬어지는 도시는 리옹(불) 밀라노(이) 바르셀로나(스페인) 슈투트가르트(독)등 4대도시.
이 도시들은 88년 상호협력조약을 체결, 숙련된 인력과 풍부한 시장을 교환하면서 유럽의 가장 강력한 신흥「도시국가」로 번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4개도시의 연합을 현대의 「한자동맹」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자동맹」은 중세기 북부유럽도시들이 경제적으로 번성하면서 주권을 행사하고 정치·상업적인 동맹관계를 맺은 것을 말한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옹은 유럽에서 가장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도시로 국경을 넘어 제네바(스위스), 토리노(이)와 삼각지역경제권을 구가하고 있다. 또한 토론토(가)와 상해등 해외에 9개의 대표부까지 개설, 독자적 통상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밀라노는 부유한 이탈리아 북부를 거점으로 가난한 남부지방과의 분리연방을 주장하면서 중앙정부로부터의 간섭을 탈피하려는 정치적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로니아지방의 주도(주도)로서 이미 상당한 정치·경제적 자치권을 행사하면서 프랑스남부의 툴루즈등 공업도시와 협력하면서 번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벨기에 안트워프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유럽 최대의 항구로서 국경을 넘는 지역경제협력을 긴밀히 하고있다. 또 마스트리히트(네덜란드) 리에지(벨기에) 아헨(독)이 중세의 삼각동맹을 부활하고 있다.
학자들은 21세기의 유럽은 국가보다는 도시가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될 것이라고 예견한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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