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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생소한 용어·관직 투성이/자막없어 내용이해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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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생소한 용어·관직 투성이/자막없어 내용이해 “아리송”

입력
199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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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야망」등 설명않고 지나기 일쑤/전문드라마 방송 앞두고 필요성 더 커져 사극과 전문영역을 다룬 TV드라마에 자막을 이용한 해설이 부족, 방송사가 시청자의 이해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높다. 사극, 시대극의 경우 각종 관직을 가진 실존인물을 등장시키고 크고 작은 역사적사건을 그리면서도 자막설명이 부족, 드라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가 많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방영될 전문영역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나타날 소지가 많아 자막을 통한 서비스의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TV의 자막서비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사용해왔고 드라마는 사극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리는데 그치고 있다. 생소한 용어나 관직이 대사에 자주 언급돼도 처음 극중해설 한번으로 그치거나 아예 대사속에 슬쩍 흘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극은 주시청자가 노년·주부층이다. 또 중간에 봐도 금방 이해가 돼야하는 드라마의 속성과 어린이들의 교육적측면까지 감안한다면 반복이 되더라도 자막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조의 왕위찬탈과정을 그리고 있는 KBS 2TV「한명회」는 해설은 있지만 자막은 인물과 사건이름만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 귀담아듣지 않으면 정업원이 어떤곳인지, 한확이나 최항의 벼슬은 뭔지, 성삼문의 동부승지란 자리가 얼마나 높은건지 시청자들은 얼른 알수없다. 픽션이기는 하지만 30일 끝난 MBC「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동학혁명을 다루며 집강소 접주등 당시 동학의 조직에 대한 반복된 자막설명이 없었다. 수목드라마「야망」도 드라마의 중요한 줄기를 이루는 성균관유생들의 동맹휴학같은 「권당」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없이 드라마를 전개하는 무성의를 노출했다.

 봄철개편과 함께 등장하는 의학·법률드라마의 경우는 더욱 자막설명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여기에는 생소한 전문용어가 드라마전개상 어쩔 수 없이 자주 나오는데다 정보전달도 함께 하려는 의도도 있기 때문. 따라서 시청자들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드라마의 짜임새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사를 통한 설명보다는 시각효과를 살린 제작기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MBC와 SBS는 4월중순부터 방송될 「종합병원」과 「박봉숙변호사」의 경우 필요하다면  전문드라마로서 정보전달의 특성까지 살리는 자막서비스를 과감히 채택할 계획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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