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전복집단」서 사회중견세력으로/이철씨등 의원6명·김영준씨는 청와대비서관/학계·언론계·사회운동서 개혁전위로 맹활약 꼭 20년전의 「정부전복집단」이 사회중견세력으로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신치하인 74년 4월 1천24명이 체포돼 2백53명이 구속되고 1백80명이 기소돼 사형선고 8명과 선고형량의 합계가 1천6백50년이나 됐던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이 다음달 3일로 20주년을 맞는다. 사건관련자들은 지난해 11월 3일 민청학련운동 계승사업회(공동대표 김찬국상지대총장등 5인)를 결성했다. 현재까지 찾아낸 회원은 2백50여명.
우선 정계에는 사형수(1심)였던 「행동총책」 이철 이해찬 유인태 제정구 장영달(이상 민주) 손학규(민자)의원등 6명의 현역의원과 강구철(지구당위원장·민주) 김재규씨(〃)등 원외에도 다수가 있으며 관계에는 김영준청와대교문사회수석실 사회비서관이 돋보인다.
학계에는 서중석(성균관대) 유홍준(영남대) 림상우교수(서강대)등 20여명, 교계에는 정상복목사(순교자교회)등 20여명, 문화예술계에는 시인 김지하 림진택민예총사무총장과 김학민학민사사장 최영희석탑출판사사장등이 있다.
장기표전민중당정책위의장 전창일범민련부의장 황인성전국연합 상임집행위원장 서경석경실련사무총장 정윤광녹색교통운동 상임대표(전서울시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여익구광명지역발전연구소장 김경남KNCC인권위사무국장등 20여명은 시민·사회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조영래씨와 민청련부의장이었던 김병곤씨는 사망했으며 80년광주항쟁 관련혐의로 수배돼 미국으로 밀항했던 윤한봉씨는 13년만인 지난해 귀국했다.
74년 4월3일 박정희대통령은 긴급조치 4호와 특별담화를 발표, 『사회일각에 적화통일을 위한 이른바 통일전선의 초기단계양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불순세력 발본색원의지를 피력했다. 긴급조치는 민청학련 가입자, 동조자들을 사형 또는 5년이상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었다. 3주뒤인 25일 신직수중앙정보부장은 공산계열인 인민혁명당 재건준비위가 민청학련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기소된 1백80명은 학생 1백14명, 정치인 10명, 종교인 10명, 교수 2명, 변호사 1명등으로 중형이 선고됐는데도 75년 2월 1백42명이나 출옥, 사건의 허구성을 드러냈다.여정남등 인혁당관계자 8명은 75년 4월 처형됐다.
계승사업회는 20주년을 맞아 1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회변혁운동과 민청학련사건」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사건 당시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고 주장하다 추방당한 조지 오글목사, 짐 시노트신부, 다치가와 마사키기자등을 초청해 기념식을 가지며 9일에는 서대문독립공원(구서울구치소) 사형장 앞에서 추모제도 열 계획이다.【이재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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