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요리=여성 억압구조 강화”에/“한가족의 문화표현일뿐” 교수 반론 이화여대출판부가 지난해 연말 출간한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놓고 사제간에 지상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학 졸업생인 장선용씨(54)가 외국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두 며느리에게 요리법을 적어보낸 편지를 모은 이 책이 출간되자 대학원생 고미라씨(여성학전공)는 「이대학보」에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고씨는 3월 14일자에 실은 글에서 『이 책은 「여성이 곧 음식담당자이고 요리가 곧 여성」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여성의 억압구조를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여성에 대한 자존심을 지켜나가야할 이화여대가 가장 보수적인 제목으로 책을 낸것은 대단히 실망스런 일』이라며 『굳이 책을 내고자 했다면 「자녀에게 주는 요리책」으로 했어야 했다』고 평했다.
이에대해 정대현출판부장(철학과교수)은 21일자에서 『이 책은 전문 요리책이 아니라 한 가족의 문화표현으로서 특징을 가지며, 전업주부를 택하거나 요리를 즐기는 며느리에게 주는 책이다. 특히 전업주부의 개념이 적극적 선택이 될 수 있는만큼 여성해방론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학과 학생들은 이에대해 다시 반론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12월20일 초판이 나온 이후 이책은 40일만에 5판을 찍어 지금까지 5만여권이 팔렸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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