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들은 29일 지금 경기가 회복초기일뿐 본격적인 호황국면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94년 경제운용방안」에서 『현재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에 돌입했을뿐 본격적인 확장국면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심화되는 경기양극화현상과 만성적인 투자부진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부족, 엔화절상추세둔화등으로 국내경기는 지속적인 상승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된 설비투자계획도 대기업과 일부 호황업종에 편중돼있어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주도할 수 없을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초의 물가상승 역시 경기과열에 의한 총수요증가때문이 아니고 농수산물가의 급등에 따른것으로 지적됐다.
대우경제연구소도 이날 「연초 경기의 특징분석과 시사점」에서 하반기이후 경기가 다시 수축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3저현상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물가상승 압력, 외자유입의 확대에 따른 원화절상 가능성, 경기 이중구조화의 심화등이 향후 지속적인 경기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과 대우경제연구소는 『일시적인 경기회복과정에서 물가상승이나 내수과열을 우려한 나머지 통화환수나 건축규제, 소비억제등 성급하게 경기진정책을 실시하면 경기는 오히려 수축국면으로 반전될것』이라며 『일관성있는 정책운용을 통한 환율 금리 물가안정과 설비투자확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충, 산업간 구조조정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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