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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정부 안이한태도 질타/민자 UR·북핵 현안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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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정부 안이한태도 질타/민자 UR·북핵 현안논의

입력
199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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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협상이라는데 왜 의혹여전한가”/지도부 홍보당부에 의원들 시큰둥 민자당은 2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량배농림수산부장관,홍순영외무부차관등 정부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UR대책과 북한핵문제등 최근 정국현안에 대한 당정 공조체제를 가다듬었다.

 이날 회의는 민주당이 UR이행계획서 수정을 빌미로 정치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정간 호흡을 일치시켜 대국민홍보전략을 마련하자는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이날 회의는 특히 오는 6∼7월의 국회UR비준을 앞두고 야당과의 힘겨루기에 나서는「전초전」의 성격을 띠기도 해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의는 대표와 당3역 보고에 이어 정부측 설명과 질의·답변을 갖는 순서로 상오 10시부터 4시간30여분동안 진행됐다. 회의시간의 절반가량이 할애된 UR문제는 역시 지역구활동과 직결된 탓인지 가장 열기를 뿜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 못지않게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했다.

 김종필대표는 회의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UR등에 대해 평소 갖고있던 의문이 적지않을 것』이라며『이자리에서 상호정보교환을 잘 해 당정관계를 한차원 더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문정수사무총장은『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북한핵과 UR문제를 안고 지구당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상황을 진단했고 이세기정책위의장은『최근 국가위기관리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동원내총무는『UR,북한핵등을 둘러싸고 야권의 정치공세가 강화돼 여야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며『특히 UR국회비준은 당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총무는『농촌지역에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UR를 국회에서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귀향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UR문제설명에 나선 김농수산장관은 17페이지 분량의「UR농수산물 이행계획서」를 항목별로 읽어내려가며『농민들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미리 미리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김장관은 또 한미비밀협상설에 대해『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거듭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1시간여에 걸친 김장관의 설명이 끝난뒤 정부의 미숙한 대처와 홍보전략부재및 향후 국회비준대책등을 따졌다.

 첫 질문자로 나선 권해옥의원은『국민들은 정부가 추가협상을 해 일을 엉망으로 만든 것처럼 알고있다』며『김장관의 설명대로 성과도 많이 있다면 과감하게 홍보를 해 국민들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명수의원은『우리가 엄청나게 잃은 것처럼 연일 보도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김장관이 야당대표를 만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것이 우리당에 얼마나 마이너스가 되는지 아느냐』고 따진 뒤『오늘부터라도 홍보를 좀 제대로 하라』고 추궁했다. 원광호의원도『김장관 설명처럼 그렇게 잘된 협상이라면 왜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가』라며 홍보미숙을 질타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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