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배정물량 50%로 확대/기업공개 활기… 최고유망상품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낸 금융상품은 뭘까. 「공모주청약예치금」을 꼽는 금융전문가들이 단연 많다. 올해도 기업공개가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여전히 유망한 금융상품이다.
주부 김모씨(34·서울 송파구 오륜동)는 올들어 마음이 무척 가볍다. 예상밖의 고수익을 올려 집안살림을 꾸리기가 한결 편해져서인데 그 비결이 바로 공모주청약예치금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17일께 친지의 권유로 가입했다. 가입금액은 1천만원. 공모주청약예치금의 금리가 워낙 낮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여유돈을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어 가입을 결심했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났다(94년 2월19일). 『주당 5만원까지 갈것(일주일정도 후인 25일 실제 주당 5만원을 기록했다)』이라는 증권사직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김씨는 배정받은 삼성중공업주식 모두를 팔았다. 주당 4만5천3백원에 총1백77주로 이틀뒤 8백여만원이 입금됐다.
김씨가 산 가격은 공모가인 주당 1만원. 판 값이 주당 4만5천3백원인 만큼 1백77주에 대한 원가(총공모가) 1백77만원을 제외한 6백20여만원을 남길 수 있었다. 1천2백만원(증거금 2백만원 포함)을 5개월간(9월부터 2월까지) 투자해 51.6%의 수익률을 기록했기때문에 굳이 수익률을 따지자면 연간 1백%이상으로 다른 금융상품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고수익이다.
공모주청약예치금은 어떻게 고수익을 낳을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공모주가 유달리 많이 배정되기때문이다. 처음에는 전체 공모주식의 5%가 배정됐으나 지난해 9월부터 배정규모가 10배 증가, 현재 공모주식의 절반인 50%가 배정된다. 따라서 공모주청약예치금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공모주청약 결과 1그룹(근로자증권저축등)과 2그룹(은행공모주청약예금)은 각각 15대1과 22대1을 기록한 반면 공모청약예치금은 5.8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증권금융측은 지난 1년간(93년3월1일∼94년2월28일) 공모주청약예치금의 수익률이 28∼86%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턱대고 가입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6개월(김씨처럼 지난해 가입한 사람은 1개월후부터 청약자격이 발생, 3개월이 지나면 전액 청약할 수 있었다)이상 장기예치해야 「위력」을 발휘하는만큼 1∼2개월정도의 단기여유자금은 피하는것이 좋다. 또 청약예치금(청약액의 20%)을 준비해야 하는등 절차가 다소 번거롭고 기업공개(올해 기업공개규모는 7천억원정도로 예정돼있다)가 있어야만 공모주신청 자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증권금융을 비롯한 모든 증권사 본점과 지점에 가면 가입할 수 있다. 이자는 1년미만을 예치하면 연2% , 1년이상은 연5%다. 가입 3개월후부터 예치금액의 50%, 6개월후부터는 1백% 전액범위에서 청약할 수 있는데 청약한도는 2천만원이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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