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만원 고가화 “사치 부추겨” 진(JEAN)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진은 미국산 게스선풍이후 최근 캐주얼의류 강세의 흐름을 타고 캐주얼의 핵심상품으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해 지난해말 시장규모가 4천억∼5천억원 정도로 팽창했으며 해마다 일반의류의 2∼3배인 평균 3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값싸고 질겨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의 상징이었던 진은 최근 패션진시대로 접어들었고 외제 고가품들이 시장을 휩쓸면서 사치스러운 의류로 자리잡았다. 시내 유명백화점매장에서 국산 진은 이미 90년대초에 대부분 외국브랜드에 자리를 넘겨준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최근 8개 외제브랜드들을 모아 신세대를 겨냥한 「영웨이브」매장을 새로 꾸미는등 백화점마다 외제 진브랜드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제 진브랜드는 20여개인데 최고 20만∼3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품들의 판매실적도 만만치 않아 『청소년들을 볼모로 사치풍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높다.
○…청바지를 비롯한 신세대용품의 선풍을 일으켰던 게스의 경우 멜빵 청바지가 7만∼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게스는 선풍을 일으켰던 90년께만 해도 최고의 브랜드였으나 최근에는 고가 외제 직수입품들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인 훼레진은 최고 21만3천원, 같은 이탈리아 직수입인 지아니베르사체는 16만4천원인데 지난해 말 36만2천원짜리가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독일 직수입 브랜드인 아이그니가 17만원, 네덜란드 직수입 오일릴리가 14만5천원, 영국 비버리가 13만원등이다.
○…21만3천원에 판매되는 훼레진의 실크진은 수입가가 7만2천원에 불과해 엄청난 마진을 남기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가격차는 다른 수입브랜드도 비슷하다는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외제브랜드의 판매가가 높은것은 외제와 고가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경향을 등에 업은 전략인데 프랑스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경우 청소년들사이에 브랜드 첫 자를 딴 「MFG족」이라는 용어가 나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관계자들에 의하면 진 매출실적은 남성의류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같은 경향은 캐주얼강세를 타고 한동안 계속될것으로 예측했다. 시내 유명 백화점의 의류담당 관계자는 『고급 외제진의 고객은 10대와 2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며 『고가 진시장이 형성돼 앞으로 이탈리아등의 외국 진 브랜드 진출은 더욱 활발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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