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러시가 내달부터 시작될것같다. 오는 1일부터 중국여행의 경우, 그동안 특정국가(미수교국)에 준해 반드시 사전허가를 받아야 했던 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비자만 있으면 여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연초 이같은 정부결정이 발표된 뒤 관련 여행업체들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여행객 유치를 위한 특수상품(패키지 투어)을 개발해 치열한 판촉전을 벌여 오고 있다. 현재 정부당국이나 여행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예상 중국행 관광객수는 올해만도 줄잡아 70만∼80만명으로 지난해 1년동안의 방문객 11만명에 비해 무려 7배에 이른다.
중국은 특히 우리나라와 오랜 문화적 유대감이 있어왔고 거리 또한 가깝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근감이 있고 싼 경비의 여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넓은 땅에 많은 유적들이 산재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우리에게는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관광대상국이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지난 연초에는 두 나라 항공실무자들이 모여 항공협정에 관한 협의를 계속한 바 있지만, 이원권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까지도 타결을 못본 상태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조만간 해결될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봄의 만개와 함께 대륙관광 러시는 커다란 붐을 일으킬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대륙행을 앞두고 우리의 관광행태를 돌아보고 가다듬을 필요가 절박하다. 70년대 이후 해외관광의 문호가 넓어지면서 한국인의 발길은 넓고 바빠졌다. 특히 가까운 동남아지역에 관광객이 밀집하면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에 따라 오명과 불명예가 번졌다. 사치관광 밀수관광 게다가 보신관광에 이르러서 낯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지난 92년 한중수교이후 대륙을 다녀온 수많은 우리 여행객들 역시 좋지 못한 「여유행동」으로 중국인이나 우리 교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았다. 가장 두드러진것으로는 돈 씀씀이가 헤픈것과 거만스런 행동을 들 수가 있다. 현지의 언론에서도 자주 지적하고 비난하는 작태다. 심지어 물건을 쇼핑하다가도 『이 돈이면 당신들에게는 큰 몫이다』라든지 『왜 이렇게 못사느냐』며 상대를 조롱하기 일쑤라는 지적도 있다. 호텔·음식점·술집에서의 시비· 폭력 또는 단체로부터 이탈, 잠적해버리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현지주재 우리상사원이나 공관원들을 당혹케 하기도 한다.
이번의 중국여행자유화실시를 한국인의 관광·여행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관광 주무당국과 여행업계의 부단한 홍보와 교육이 있어야 하고 아울러 여행자의 각성과 노력이 따라야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문화의 전입과 수입이기도 함을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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