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피살·반군 정부비난 격화/외국자본유치·경제개혁 위기감/미 “계속지원” 영향최소화 부심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 피살로 멕시코 정국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반군측에서 정부가 후보암살을 빌미로 자신들을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등 지난 1월 12일 정부와 반군간의 휴전 이후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차기대통령으로 유력시되던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후보가 지난 23일 북부 티후아나시에서 유세도중 피살된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남부 차파스주의 농민봉기로 멕시코 정정의 불안이 고조된 데 이어 터진것이어서 더욱 정국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정불안은 경제쪽에 할 일이 많은 멕시코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민영화를 대폭 확대하면서 경제안정을 확보하려는 살리나스대통령의 경제개혁프로그램에 나쁜 영향을 미칠 징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런던시장에서는 사건발생 다음날 멕시코주식이 10%나 떨어졌고 뉴욕에서도 멕시코채권이 2∼7% 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장기적인 영향이다. 구체적인 핵심은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하는 점이다. 멕시코는 93년 현재 재정적자가 2백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외국자본의 유입이 없으면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 또 멕시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는 NAFTA는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한국등 멕시코 현지투자를 늘려온 여러나라에도 적지 않은 문제다.
지금까지 나온 전망들을 종합하면 거시적으로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클린턴미대통령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24일 재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멕시코 페소화의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살리나스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통해 멕시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이러한 신속한 움직임은 외국투자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것이다.
세계은행의 멕시코에 대한 대출도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93회계연도에 멕시코에 12억달러를 제공했다.
미국관리들은 NAFTA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미키 캔터미무역대표부대표의 한 보좌관은 이번 사태가 『NAFTA에 영향을 미칠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쪽 금융관계자들도 단기적으로는 페소화의 약세라든가 외국투자가들의 일시적인 투자기피현상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미국기업들도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지 않을 생각임을 밝히고 있다.
주변여건은 이처럼 나쁘지 않다. 문제는 살리나스대통령이 얼마나 신속하게 후임후보를 내세워 불안을 잠재우고 대선을 무난하게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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