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등 연일 한국기업광고/“양국 강들 황해서 만난다” 긴밀관계 강조▷북경도착◁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상해를 떠나 북경공항에 도착,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
이날 하오 4시25분(현지시간) 김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북경공항 구청사앞에 도착하자 1백50여명의 교민 등 환영나온 인사들은 일제히 태극기와 오성기를 흔들어 환영했고 잠시후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와 손을 들어 답례.
○한인유학생등과 환담
▷교민리셉션◁
북경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조어대에 여장을 푼뒤 켐핀스키호텔로 직행, 상사주재원 유학생등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고 환담.
김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북경주재 상사원등 3백여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한·중경제인오찬에 참석키위해 중국에 온 구자경무역협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장 정세영현대 김우중대우 김석원쌍용회장등 경제인들과도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은 이종수한국상회회장이 『대통령이 꽃소식과 함께 왔다』고 환영인사를 하자 『한·중 양국은 국교수립한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경제협력은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교류확대를 예고.
김대통령은 『중국의 모든 강은 황해로 흘러가고 한국의 강들도 황해로 흘러 서로 만난다』고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예로 들면서 『중국이 제일 큰 투자대상국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을 높이 평가.
김대통령은 연설을 마친뒤『주스 한잔으로 건배를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말했고 황병태주중대사는 감개가 무량한듯 눈시울을 붉히면서『축배를 들자』고 제의.
○경호선밖 군중과 악수
▷노신공원 방문◁ 김대통령은 상해방문 이틀째인 27일 상오 윤봉길의사의 항일의거 현장인 상해시내 노신공원(구 홍구공원)을 방문,거사장소와 기념정자 신축현장을 시찰.
김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방문에 때맞춰 서울에서 미리와 대기하고 있던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강훈회장과 윤의사의 친동생 윤남의씨(79), 큰며느리 김옥남씨(63)등과 만나『여기서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거사장소를 둘러보면서『당시 단상이 어디였으며 폭탄을 투척한 곳이 어디였느냐』고 묻고 거사장소에서 2백여 떨어진 기념정자 신축현장으로 걸어서 이동.
이날 홍구공원에서는 일요일을 맞아 산책을 나왔던 많은 시민들이 김대통령을 알아보고 『니 하우(안녕하십니까)』를 연발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는데 김대통령은 이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고 몇몇 시민들과는 악수도 교환.
김대통령은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에 고무된듯 예정에 없이 경호저지선 밖에 서 있던 군중들속으로 들어가 약 5분간 악수를 교환.
이날 홍구공원에는 약 1만3천명의 시민들이 입장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중국 경호당국은 인파를 차단하지 않고 시민들과 김대통령의 접촉을 지원.
▷포동지구 시찰◁ 김대통령은 이어 사린 상해시부시장의 안내로 상해시를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로 탈바꿈 시키기위한 포동지역 개발현장을 시찰.
김대통령은 포동개발지구로 들어가는 길목인 양포대교의 중간지점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포강의 전경을 관람한 뒤 곧바로 포동지구내「금교수출가공구」로 향발.
금교 수출가공구 개발공사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2층 대회의실에서 약 25분간 관계자들로부터 개발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 뒤 모형실로 자리를 옮겨 포동지역 개발이 완료된 후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관람.
▷새벽조깅◁ 김대통령은 27일 새벽 5시에 기상, 홍구공원에 인접한 홍구체육장에서 새벽 5시40분부터 6시15분까지 수행원들과 4백 트랙을 10바퀴돌며 조깅.
김대통령은 조깅에 앞서 체육장에 들어서면서『중국답게 운동장이 넓다』며 잠시 체육장시설을 둘러 보고 조깅을 끝낸뒤 황포강 너머 체육장 위편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지켜보며 잠시 묵상에 잠기기도.
○주중한국상회 발기회
▷북경 현지표정◁
김대통령의 북경방문에 때맞춰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일간지에는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을 환영하는 현지 한국기업들의 광고가 대거 게재.
27일자 인민일보에는 전날 국제면인 6면에 아시아나항공의 광고가 게재된데이어 5면에 우방건설, 8면에 대우의 전면광고가 실렸고 6·7면에는 현대와 금성이 각각 5단크기의 광고가 실려 다른 광고는 거의 실리지 못했을 정도. 금성사는 경제일보와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 7면에 각각 전면광고를 게재.
한편 김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중국진출 한국기업협의체인 주중한국상회발기총회가 이날 북경의 중국대반점에서 개최돼 선경의 북경지사장 이종수전무를 초대회장으로 선출.
한중수교 2년만에 이루어진 주중한국상회 결성은 중국에 진출한 4천여개 우리기업들의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는 협의체의 역할과 함께 중국정부에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공식창구 기능을 할것으로 기대.【북경·상해=최규식·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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