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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이젠 “국제적 음악”(한국문화 세계로 간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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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이젠 “국제적 음악”(한국문화 세계로 간다:12)

입력
199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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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본고장서 배우자” 연수 희망/1만명이상 습득… 10개국선 이미 지도자 활동 사물놀이에 관한 한 우리는 이제 밖으로 나가 국악을 소개하는 데서 벗어나 외국사람을 불러들여 가르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사물놀이―SAMUL NORI―는 국제어가 되었다.

 이미 전세계에서 1만명 이상이 사물놀이를 배웠고 일본 미국 호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등 전세계 10개국 20개 지역에 현지인 지도자들이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더럼대에서는 사물놀이를 한 과목으로 가르치며, 미국 하와이대에는 사물놀이 기금이 있다. 사물놀이 기금은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83년 하와이대 공연을 계기로 91년에 마련해서 서머스쿨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치는데 활용된다.

 외국에서 인기를 끄니 악기도 수출된다. 사물놀이 한울림을 통해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사물놀이 악기만 해도 매년 2백 세트가 된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에서 발전한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은 4월말 사물놀이 연수원을 충남 부여군 옥산면에 연다. 이곳에서 사물놀이를 배울 대상은 1차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외국에 있는 사물놀이 지도자들의 재교육장소로도 활용된다.

 사물놀이가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사물놀이 한울림」의 연주기량과 프로의식이 숨어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지난 82년 미국 플로리다 디즈닐랜드내 엡코트에서 첫 외국연주회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1천여회 가까이 외국공연을 가졌다.

 지금도 사물놀이 한울림은 브라질 바히아에서 「월드 퍼쿠션 파노라마」라는 페스티벌에 참여중이다.

 이 타악기 잔치는 작년 엑스포공식행사인 「세계북잔치」에 왔던 브라질의 두두투치 그룹이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고 제안하여 사물놀이 한울림이 기획해준 행사이기도 하다. 지난 2월에는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참여했으며 3월에는 시드니 국립음대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국악의 외국공연하면 교포대상의 프로그램이거나 우리 정부가 주선한것을 연상하지만 『외국의 극장과 기획단체가 초청한것만 나갔다』고 김수수씨(42)는 자랑한다. 퐁피두홀(85년) 카네기홀(86년) 케네디센터(92년)에도 섰다.

 그의 이같은 큰 소리는 숱한 음반기록이 뒷받침해준다. 폴리그램, EMI등 클래식의 명 레이블은 물론이고 종족음악음반으로 유명한 「리얼 월드 리코즈」에도 수록됐다. 외국에서 나온 음반이 12개. 절반은 협연음반인데 재즈음악가인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한 순회공연 실황음반도 있다.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지원을 묻자 그는 『프로는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잘랐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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