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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오른 재외공관/김인규 상파울루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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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오른 재외공관/김인규 상파울루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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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국제화시대라고는 하지만 낯선 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어렵고 외로운 일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와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머나먼 남미땅에 살고 있는 우리교민들은 더욱 한도 많고 설움도 많다. 그래서 우리공관에는 정부를 대표해 순수외교업무외에도 교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보살펴주는 임무가 주어져 있다. 그러나 브라질 상파울루총영사관은 교포사회를 어루만져 주기보다 불신을 조장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언제부턴가 공관원들이 교민사회와 「일정거리」를 두는 업무태도에 대해 교민들은 불만을 가져왔다. 그런데 지난92년 부임한 총영사가 『교민들과 친해봐야 득될 게 없다』는등의 발언을 공공연히 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교민들의 불만은 내연돼 왔다.

 그러다 최근 정부의 해외교민 포상자 선정문제에 말썽이 생기면서 총영사관과 교민사회간의 갈등은 표면화되기에 이르렀다.일부 교민들은 총영사관이 추천한 일부 포상자의 경우 선정기준과 경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고,이로 인해 포상자를 선정해 놓고도 지금까지 시상식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다.교포들은 정부가 이미 포상자를 결정,지난1월에 통보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상식도 못 갖고 있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교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를 포상자로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단체장들은 펄쩍 뛰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민들은 총영사관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장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런 사태에 총영사관의 책임이 크고 그 근저에는 총영사관에 대해 그간 쌓여있던 교민들의 불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같다.  외무부는 현지공관의 보고만 듣고 그저 그런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현지실사를 통해 교민들의 불만요인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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