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보리상임국진출 논의 안해○호소카와총리 회견
지난번 경주회담에 이어 김영삼대통령내외를 국빈으로 모시게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함께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김대통령이 탁월한 영도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일한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국민간에 상호 이해증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김대통령에게 양국관계의 다양화와 국제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다양화라는 것은 양국간 모든 분야 및 세대간의 교류를 말하는 것이며 국제화라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일한양국이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한양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에서는 북한핵에 대한 안전보장 여부가 최대로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미국 중국등 관계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김영삼대통령 회견
호소카와총리와 나는 한일양국이 이웃나라로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이끌어가는데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일 두 나라가 하루빨리 다원적 선린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할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한핵문제가 우리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결국 유엔안보리에 회부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꾼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한일 두나라는 유엔안보리의 협조등을 포함, 북한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가기로 하였습니다.
호소카와총리와 나는 한일양국에서 진행중인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개혁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공동회견 일문일답
―김대통령께서는 중국을 방문해 북한핵개발문제에 관해 어떠한 의견을 교환할 생각입니까. 또 오늘 제2차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어느 정도 협의를 했습니까.
▲김대통령=북한핵문제와 관련, 공은 이제 북한에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북한이 고립되거나 국제사회의 외로운 고아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중국의 태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중국 역시 북한이 핵을 갖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소카와총리께서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유엔의 제재결의가 있을 경우 일본은 헌법의 범위내에서 책임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책임있는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및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요.
▲호소카와총리=아직 유엔안보리에서 제재가 논의되지 않고 있는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일치되고 확고한 자세를 보이며 이와 동시에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은 의제가 되지 않았으며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입후보에 대해서는 일본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도쿄=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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