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만찬엔 전통적 상해요리/김대통령 도쿄이틀밤 6시간밖에 못자▷상해도착◁
김영삼대통령은 26일 하오 도쿄를 출발한지 3시간만에 상해에 도착,4박5일간의 중국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윤해중상해주재총영사와 중국의전차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오며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 1백여명에게 손을 들어 답례. 김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영접나온 황국상해시장과 장정연 주한중국대사 내외등 중국측 인사와 반갑게 악수를 교환하고 상해시 남녀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서는 이들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선진조국의 영도자 김영삼대통령」「성공적인 중국방문을 기원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걸고 환호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었으며 특히 앞줄에 선 어린이들에게는 일일이 악수를 해주기도.
▷상해임정청사 방문◁
김대통령은 숙소인 신금강호텔에 여장을 푼 즉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승용차편으로 상해시 노만구 306동4호에 위치한 임시정부청사를 방문.
김대통령은 임시정부청사 입구에서 한정노만구청장과 장명목관리소장의 영접을 받으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장관리소장의 안내로 1층 회의실, 2층 집무실, 3층 요인숙소 및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감회어린 표정.
상해 임시정부청사는 건평 약 44평의 3층 연립주택형 건물로서 1932년까지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으며 91년 12월「상해임정청사실사단」이 상해를 방문해 노만구 문물보호관리소와 복원에 합의한 후 삼성그룹이 30만달러를 들여 93년 4월13일 완전 복원시켰으며 현재 관리는 중국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상해시장 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임정청사를 둘러본뒤 숙소인 신금강호텔 4층 백옥란청에서 황국상해시장 일행을 접견, 10여분간 환담한뒤 황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김대통령은 황시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항에서 오는 동안 1천3백만인구의 상해시가 생동감으로 가득차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의 간판이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대단히 반가웠다』고 방문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수교역사가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교역량에서 놀라운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해시는 중국 발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큰 희망이 있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청사를 돌아보면서 선조들이 그 좁은 장소에서 독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감회를 새기며 『임정청사를 잘 보관해 온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
황시장은 이에 앞서 『대통령의 상해시 방문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등 양국간의 경제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인사.
이날 만찬에는 공식수행원 전원과 윤해중 주상해총영사등이 동석한 가운데 만찬사나 답사등 격식이 없는 가운데 상해식 전통 요리로 소탈하게 진행.
▷한일확대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의 방일 마지막날인 26일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영빈관에서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1시간여동안 양국 경제협력문제를 집중 논의.
김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미리 와 있던 일본측 관방·외무·통상·과기장관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어제 저녁(호소카와총리주최 만찬)에 모두 뵈었던 분들』이라며 친근감을 표시.
호소카와총리는 『오늘 아침도 날씨가 훌륭하다』며 『요즈음 도쿄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대통령각하께서 오시니까 갑자기 날씨가 좋아졌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열심히 조깅했다』면서 『조깅을 하면서 보니 오늘 하오 2시에 축구시합이 있어서 그런지 젊은이 20∼30명이 매표소입구에서 잠을 자며 대기하고 있더라』고 말해 잠시 웃음.
▷한일정상조찬회동◁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아침 숙소인 영빈관 소식당에서 호소카와총리와 조찬회동을 갖고 양국정상간의 개인적 우의를 다지는 한편 북한핵문제와 양국간 우호협력증진방안을 1시간여 동안 논의.
김대통령은 아침 8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조찬장에 도착, 5분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있던 호소카와총리내외를 맞아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눈뒤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이어 김대통령은 호소카와총리와, 손여사는 호소카와 총리의 부인 가요코(가대자)여사와 원탁테이블에 앉아 날씨등을 화제로 환담.
김대통령은 조찬회동이 끝난뒤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을 불러 회동결과를 구술. 주대변인은 『두 정상은 주로 북한핵문제와 양국의 개혁문제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특히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한 미 일 3국간의 긴밀한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소개.
▷일왕 작별예방◁
김대통령은 일본을 떠나 상해로 향하기 직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아키히토(명인)일왕내외의 예방을 받고 작별인사를 교환.
김대통령 내외는 영빈관 현관홀에서 아키히토일왕 내외를 맞아 방일결과등을 화제로 30여분간 환담한 뒤 기념촬영.
일왕내외는 환담을 마친 후 문앞에 도열한 우리측 공식수행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한참동안 잡으며『지내는 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 『맡은 분야에서 일본측과 충분한 얘기를 나눴느냐』 『중국에 가서도 만족스러운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는 등 자상하게 인사.
한편 김대통령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도쿄에 묵은 이틀밤 모두 세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는 후문.【상해·도쿄=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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