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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불똥 어디까지” 직원들 술렁/박 교육평가원장 구속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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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불똥 어디까지” 직원들 술렁/박 교육평가원장 구속 언저리

입력
199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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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누출 이어 또 이런일이…” 한숨/초상집 분위기속 대책 분주 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이 구속된 상춘식 상문고교장으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26일전격 구속되자 교육부 교육평가원 서울시교육청등 교육당국은 물론 교육계전반에 또다시 파문이 일고있다.

 ○…교육부간부들은 이날상오 평가원으로부터 박원장이 소환됐다는 보고를 받고 즉각 회의를 소집, 대책을 숙의했다. 교육부직원들은 『지난해 입시부정사건으로 사상초유의 물갈이 대폭인사를 단행하는등 나름대로 애써왔으나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며 여론의 질타를 의식하는 표정이었다. 직원들은 특히 박원장이 지난해 5월 상지대입시부정사건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모영기 전국립교육평가원장의 후임인 점을 들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각종 국가고사출제 및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강구하면서도 상문고의 비리불똥이 어느쪽으로 또 튈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전전긍긍하고있다.

 ○…박원장이 89년1월부터 92년4월까지 역대 최장수 부교육감으로 재직했던 서울시교육청은 특히 침통한 분위기였다. 소식을 전해들은 간부들은 주말 하오인데도 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시교육청의 한 간부는 『박전부교육감의 구속으로 「시교육청은 아래서부터 위까지 모두 주물러놓았다」고 한 상교장의 말이 국민들에게 사실로 비춰질것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국립교육평가원의 직원들은 주말이어서 대부분 퇴근했으나 이보녕고사운영부장등 간부들은 초상집같은 분위기에서 대책을 숙의했다. 직원들은 『시험지누출사건으로 불명예를 자초했던 평가원이 또다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원장은 올해 수학능력시험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1백5일간 원내에서 숙식을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장은 61년 당시 문교부 소속 국토건설추진요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말단서기로 출발한지 32년만인 지난해4월 차관급인 국립교육평가원장에 임명됨으로써 교육계에서는 「입지전적 인물」로 통했다.

 경남함양출신으로 동국대법학과를 나온 박씨는 문교부 보통교육국장 서울시부교육감을 지낸뒤 중앙교육연수원장, 교육부기획관리실장등 교육행정의 요직을 두루 맡아왔다. 서울시부교육감 재직시는 『외부인과의 식사는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킨다』며 구내식당만 이용할만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기도했다.

 ○…박원장등에 대한 검찰의 전격구속으로 그동안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상문고 상춘식교장의 조직적인 로비활동이 사실로 확인돼 앞으로의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의 한관계자는『상교장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간부등에 돈을 뿌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금품을 통한 로비는 더 있을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원장의 경우 상문고비리사건에 대해 당시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감사를 제대로 하지않은 책임이 고려됐으며 김석호서울시의원은 액수는 많지 않지만 스스로 돈을 요구한 점등 죄질이 나빠 구속했다』고 이례적으로 구속이유를 설명하기도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의원은 상문고 최은오이사가 「얼마 드리면 되겠습니까」고 묻자 말없이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고 전했다.【최성욱·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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