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복잡 가중·응급환자차량 골탕 종합병원 방문객가운데 비싼 주차료를 절약하려고 진료권을 끊는 사람이 많아 병원마다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등 큰 종합병원들이 진료권 소지자들에게 3시간 무료주차권을 주는 서비스가 악용돼 환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종합병원들의 주차료는 평균 30분당 1천원.입원환자 문병객중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과 일부 보호자들은 주차하자마자 2천5백원 안팎의 외래진료권을 발급받아 두었다가 돌아갈때 무료주차권을 내곤 한다. 1시간 반 주차하면 진료권값이 주차료보다 싸다.
평일 1천6백여대의 차량이 출입하는 서울대병원 주차장의 경우 무료주차권 이용차량이 하루 1천여대나 된다.병원측은 외래 진료환자수가 2천명 안팎인데 무료주차권이 1천장이나 발급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의아해하고 있다.
한양대병원에서도 하루 7백∼8백여명이 무료주차권을 이용하고 있다. 병원측은 평소 주차장 3곳을 이용하는 총 차량수 1천여대중 실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차량은 5백대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병원 주차장의 한 직원(28)은 『환자 가족중에도 필요없는 진료권을 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얌체 손님이 늘어나자 응급환자를 태우고 온 차량이 주차에 골탕을 먹는가 하면, 진료권 발급창구가 더욱 붐벼 환자들의 피해가 크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일반인의 주차료를 비싸게 책정한 것이 환자의 피해로 돌아오자 일부 병원들은 진료과목별로 상습적인 가짜진료증 신청자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짜내기에 골몰하지만 아직은 묘안이 없는 것같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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