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성장률 5.6%/1인당 GNP 7천4백66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성장률 5.6%/1인당 GNP 7천4백66불

입력
1994.03.26 00:00
0 0

◎한은발표 「93년 국민계정」/건설·수출호조로 다소 높아져/설비투자 증가세반전 “청신호”/경기양극화·SOC투자부진이 걸림돌 한국은행은 25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건설업과 수출의 호조등으로 92년의 5%보다 높은 5.6%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7천4백66달러(5백99만3천원)로 92년의 7천7달러보다 4백59달러가 늘었다.

 한은이 발표한 「93년 국민계정(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국민총생산은 3천2백87억달러(2백63조8천6백9억원)로 전년도의 3천57억달러에 비해 2백30억달러가 증가했다.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다소 높아진것은 건축규제해제등으로 건설업의 성장률이 92년 마이너스에서 5.3%증가로 돌아선데다 수출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11.2%)를 유지했기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성장률이 1·4분기 3.9%, 2·4분기 4.8%, 3.4분기 6.8%, 4·4분기 6.4%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있고 92년 0.8%가 감소했던 고정투자가 3.6% 증가로 반전해 올해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호조를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92년 6%의 성장을 보였던 농림어업은 냉해등으로 2.4%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과 통신업의 호조로 7.8%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적표인 이같은 국민계정은 우리 경제가 서서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률 투자 수출등을 보면 92년 성적표에 나타났던 「성장의 불씨가 꺼져가는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일단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연초 일본의 엔화 강세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경기가 차츰 녹기 시작했다. 그것이 건설부문으로 이어지면서 설비투자가 활발했고 4·4분기에는 민간소비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회복돼 국내 기계수주가 늘기 시작했다는것이 한은의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는것이 성장의 주축인 제조업의 성장추세다. 연간 성장률은 5%로 전년(5.1%)과 비슷했으나 1·4분기 1.7%, 2·4분기 3%, 3·4분기 5.6%, 4·4분기 9.4%등으로 갈수록 호조를 보였고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설비투자도 증가율이 전년도 1.1% 감소에서 0.2%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규제조치의 해제등으로 전년도 0.6% 감소에서 5.8% 증가로 돌아서 성장을 주도했다. 그동안 힘써온 거품제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화학공업은 8.6% 성장으로 전년의 7.6%보다 높았으나 경공업은 전년도 0.3% 감소에서 3.3% 감소로 더 떨어져 경기의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또 수출호조가 중국특수와 엔화 강세등에 크게 영향을 받은것이어서 외부환경이 변할 경우에는 성장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2.2% 감소)해 앞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될것으로 지적됐다.

 지출면에서 보면 소비증가율이 둔화된 점이 눈에 띈다. 가계소비는 전년도 6.8% 증가에서 5.7%로 낮아졌으며 정부소비도 7.6%에서 2.9%로 떨어졌다. 지난해 계속됐던 사정으로 사회분위기가 위축됐기때문이다. 개인은 오락유흥비·의류비등을 줄였고 정부는 기구를 축소하고 물품비지출을 억제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과 레저스포츠 관련 서비스업이 부진했던것도 마찬가지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을 보면 섬유 의복 신발등 소비재수입이 크게 늘었고 민간 총저축률도 92년 27.1%에서 26.4%로 떨어졌다.

 한은은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6.5%정도가 예상되는등 지난해의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는 확장국면에 진입했기때문에 물가와 환율, 노사관계등이 안정을 보인다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